미국에서 비롯된 금융위기가 글로벌 경제 위기로 파급되는 상황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13일 일본 후꾸오까에서 열렸다. 금융위기와 관련하여 3국 정상은 국제금융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G20(선진20개국) 금융정상회의 후속조치 적극 이행, 아시아 역내 상호자금 지원체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다자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다.
지역간 협력증진을 위해 서는 3국간 FTA(자유무역협정) 공동연구 심화 및 투자협정 체결교섭 가속화, 그리고 3국정상회담을 정례화 하기로 했다. 그리고 3국정상은 "한중일 협력이 세계 경제 및 금융상황과 관련한 심각한 도전에 대처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정부 및 민간을 막론하고 포괄적인 협력을 추구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하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전세계 GDP의 약17%를 차지하고 있는 3국은 경제 규모, 무역 규모, 기술적 측면, 문화적 여건등 감안할때 유럽연합(EU)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에 비해 결코 손색없는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상호 애증이 교차된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사회적 관계로 얽혀있는 3국이 새로운 지역 무역협정을 통해 지역경제 통합을 이룰 경우, 중국은 시장으로서, 일본은 고도 기술 제공자로서, 한국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역내 원활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중간 매개자로서의 역할이 커질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역사상 대대적인 부(富)의 지리적 이동이 전개되고 부의 지리적 판도가 전에 없이 바뀌고 있다. 처음 경제적인 파워가 중국에서 서양, 유럽으로 이전했을 때 이미 부의 순환은 시작되고 그 힘은 미국으로 이동했다가 수세기 전에 경제의 강자 자리를 내준 아시아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고 전제하고 “아시아를 향한 부의 이동은 처음에는 일본으로, 그 후에는 한국과 같은 신흥공업국으로 조금씩 움직이며 수십년간 힘을 비축해 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시대 위대한 한분의 선각자 통일구릅의 문선명회장은 “태평양시대에 있어서 주역은 한국이다. 앞으로 세계문명은 틀림없이 아시아를 찾아온다. 세계문명의 방향은 영국의 도서(島嶼) 문명, 미국의 대륙문명에로, 다시 문명은 서진(西進)하여 태평양을 건너 일본의 도서문명으로 급기야는 한반도 문명으로 집결하기 위해 아시아로 연결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이번 한 중 일 정상회담은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주도로 3국내에서 최초로 성사된 정상회담이었다. 그리고 지난번 워싱턴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에 대한 평가는 “세계경제 권력의 대(大)이동"이 시작되었다고 했다. G20회의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 개도국들이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 재편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즉 "권력 이동을 의미하는 '파워 시프트'(power shift)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2010년 G20 의장국으로 선출된 우리나라는 책임도 크지만 신(新)질서 주도권을 잡을 좋은 기회라고 하겠다.
동북아는 21세기 세계번영의 허브로 지목되는 지역이다. 우선 한.일간에 그동안 설로만 무성하던 한.일해저터널 문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한.일간 교류를 촉진시키고 한.중간에는 중국횡단철도(TCR)를 연결하여 극동- 유럽을 잇는 철도망을 구축한다면 한 중 일이 물류중심과 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본다.
경제문제 뿐만아니라 역사적, 지정학적으로 엃히고 설킨 3국의 긴밀한 관계는 태평야시대를 맞이하여 상호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구상에서 번영하고 동북아평화는 물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파트너국가가 되어야 할것이다. 그 중심에 한국이 있다. 그런 의미에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은 그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이 글은 시사웹진 데일리리뷰에 게재된 경제칼럼입니다.(필자 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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