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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5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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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55세

느티나무

인생의 시계가 5시를 넘어 6시를 향해 가고 있다.

삶의 무게가 실려 더디 갈 것 같던 인생의 시간이

어스름한 저녁놀 나그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가슴을 짓눌렀던 업들을 한 줌의 재로 만들어

가을 거지 끝난 밭에 뿌리면서 가야 할 나이인데

질기디 질긴 인연 줄에 묶여 황혼의 뒤안길을 서성인다.


선홍빛 사랑과 그리움의 열정도 빛이 바래서

회색빛 색깔로 퇴색해 가는 나이가 되었는데

빛바랜 황혼의 하늘 위에 검붉은 물감을 뿌리고 싶다


만나고 헤어짐이 마음을 할퀴어 상처를 만들어도

아픔을 느끼지 않는 무딘 내 나이가 되었는데

메마른 마음 밭에 그리움의 분수를 만들어 뿜어내고 싶어라


인생의 시계가 5시를 넘어 6시를 향해 가고 있는데

순리를 거역하고 3시쯤으로 인생의 시계를 돌리고 싶은 것은

망각의 아름다움이 지천명인 것을 모르는 내 어리석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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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이인규님의 댓글

사람에겐 과거를 만들어 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피는 사람은 과거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서 과거는 얼마든지 그 뜻을 달리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시는 날까지 석양이 부끄럽지않고 시계바늘에 미련을 갖지않은 삶이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신자님의 댓글

공자(孔子)는 일찍이<논어(論語)>“위정(爲政)”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섰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귀가 순했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 법도에 넘지 않았다.”
이 글은 공자가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고 학문의 심화된 과정을 술회한 것이다.
공자의 이 말로부터, 15세를 지학(志學), 30세를 이립(而立), 40세를 불혹(不惑), 50세를 지천명(知天命), 60세를 이순(耳順),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적어도 공자가 살던 시대에 있어, 나이 마흔은 미혹됨이 없어 부동(不動)의 위상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흔히 20세를 약관(弱冠), 60세를 환갑(還甲), 70세를 고희(古稀),
77세를 희수(希壽), 88세를 미수(未壽)라고 한다.

sinja님의 댓글

하늘의 뜻을 이미 깨닭은 여륜이 되었다는 知天命~
이 아침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을수 있는 좋은 글귀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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