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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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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의 斷想

소상호/글

초겨울은

단발머리 소녀가

치근덕거리는 아이를 따돌리는

바쁜 모습이다

아무리 달래며 애써도

도망가는 소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의 바알간 콧등이다

겨울은

타고싶어 파란 버스 뒤를 따라가다

닫히는 문을 보듯이

빨간 커튼을 서서히 내리고

보이지 않으려는 굳어진 얼굴이

매서운 눈초리 만들어

쏘아보는 차가운

그 소녀의 연정이다

그래도 잡고 싶어 노란 편지를 쓴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 결코 식지 않았으니까

털장갑 끼고

빨간 코트를 좋아하던 너

부드럽게 돌리려는 마음으로

따뜻한 태양을 옆에 끼고서

깊게 기다린다

하얀 케이크에 촛불켜고

딸랑 딸랑 금방울 울리며 꽃마차 타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며

달려가는 단발머리 소녀가 보고 싶어진다

호호 손불며

눈송이를 맞는 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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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소상호님의 댓글

단발머리 소녀는 깨끗하면서도 매몰찬 데가 있지만
마음에 자리잡아 오래까지 남아져있는
우리네 어린시절의 연정의
등불이지요
우리가 짝사랑하는 초겨울의 모습을 단발머리소녀와
연결시켜 정리한 글입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계절의 뒤안길에서 많은 잔상이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초겨울 단상에 몰입하다 보니 내가 단발머리 소녀인 양
오버랩 됩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우리네 인생도 저물어가는 안타까움을
붙잡아 닦고있는 느낌입니다
길게 닦으나 짧게 닦거나
자신의 노력이지만
그래도 주어진
운명을
아름답게 수놓아야 겠지요

정해관님의 댓글

'하얀 케이크. 파란 버스. 빨간 커튼. 노란 편지'가 초록의 젊은 시절을 회상케 합니다.
비록 회색의 계절과 잿빛의 노을 같은 인생의 항혼기를 실감하는 요즈음,
무지개 색의 그곳!을 꿈꾸어 보면서...

소상호님의 댓글

겨울이 오며 어디선지 다가오는
어릴 때 추억이 새록 새록
묻어나와 마음의 창문을
열고 살포시 얼굴
내밀고
아름다운 옛 생각에 젖어서
겨울이 좋아지고 차가운
내음새가 구수한
향기로
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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