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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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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동정(動靜)
소상호/글
까마귀는 가을을 까악 까악이라고
까치는 가을을 꽉 꽉이라며 다툰다
그 소리가 하도 웃으워
허리잡고 웃다 웃다
떠러지는 낙엽들
지나가다 바라 본
가을 바람도 살랑 거리며 옆구리 간지럽히니
웃다 웃다 자지러지다
자신도 모르게
떠러지는 낙엽들
옆에 소나무
채신머리 없다고 투덜대다
너는 평생 무궁토록
푸른색으로 청청할 줄 아느냐며
쥐어박고 머리끄덩이 잡고
멱살잡이하다
떠러지는 성난 갈잎들
한장 두장 떠러진 낙엽이
겨울산 옷이되어
긴 겨울을 보내는 두툼한 솜 이불이 된다
벌써 새 봄을 기다리는 어린 싹이
그 속에서 잠을 자며
재채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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