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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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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풀

소상호/글

풍요로운 곡식되지 못한

큰 아픔으로

더듬어 더듬어

뒷짐 지고 세상 등지고

밭두렁으로 산기슭로

산으로 산으로

버려진 남의 땅에 발을 디뎌

가슴 조이며 터를 잡아

서럽게 피는 꽃

서로 서로 등에 기대어

부는 바람 따라

사각 사각

가슴 한을 노래 한다

어여쁜 꽃이 되지못한

안타까움으로

다듬어 다듬어

칠하고 가꾼 몸가짐이

갈색 화장으로

갈색 옷 걸치고

님을 향한 진한 마음담고

기다리는 모습으로

먼 곳을 응시하는

고개숙인 얼굴

갈색 눈물을 보낸다

도랑물이 되어

님이 머무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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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문정현님의 댓글

갈대와 억새의 차이를 안고 갑니다.
댓글 복습한 선물 같아요. 감사합니다.
산으로 들로 가면서 갈대 이름표를 찾았으니
못말린다 못말려 .........

소상호님의 댓글

바닷가나 물가엔 갈대가 피고
산자락이나 밭두렁에는 억새가 피는데
이제 석양빛 바라보는 우리의 심상에는 무슨꽃으로
가을을 맞이할까
이루지못한 아쉬움과 다다르지못한 부족함
다하지못한 안타까움으로 자란 연민의 꽃이 풍성히
가슴을 채우고 그 가슴의 한을
으악새가 슬피울면서
달래주는 가을..
너무 정돈되어가는 영혼의 모습을
읽을 수 있습니다

문정현님의 댓글

주변에서 갈대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음주간 야외로 나가면 만날 수 있으려나!~

우리도 으악 으악!~ 으악새 슬피우니 !~~
바람 살리고 와야겠습니당.

반가운 글감으로 선배님들 둘러 앉으셔서
따뜻한 차라도 한잔 올려야겠습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모처럼 오셔서 미흡한 글
두드려 주시니
훈훈한 가을 분위기를
돋우어 주는가 봅니다
자주 오셔서 귀한 글 남겨주십시오
글로 보는 마음속이 너무 크고 아름답습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가을은 가을인가봅니다
이렇게 다가와 주셔서 정을
나누어주시니
다시 으악새의 정이
몸을 떨게합니다

마음가운데 으악새
산으로 들로 본향의 그리움으로
날아서도 보고 달려가 보나
어릴적 구수한 갈색 꽃향기
지금도 그래도 반기는데

어연 세월이 흘러 흘러
우리네 얼굴에는 갈색 주름이
하얀 세어진 머리 당기며
가야할 억새 풀 옆을
고향인양 눈길을 자주주네

이무환님의 댓글

감사 감축 잘 음미하였나이다,,어제 흥해읍 심정문화 교육센타 경로효친대학엔 5일마다 종족 잔치의 향연을 무료로 베풀었는데 어느 종족 아지매가 잔치국수를 맛있게 먹고 보니 노래로 흥을 돋구시기에 들어보니 으악새 사연의 노래이기에 수많은 종족이 함께 박수치면서 힘차게 불렀는데 오늘 으악새 시를 음미하였군요 감축하오며 정상을 향하여 합장 축원 아주,,,

조항삼님의 댓글

누가 뭐래도 가을은 상념의 계절이 틀림 없읍니다.
해마다 맞는 가을이건만 느끼는 감도는 또 다른
운치를 접하게 됩니다.

자연과 교감하는 생각이 무디어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그저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자연을
응시만 해도 기분좋은 순간입니다.

금년의 가을은 새롭고 더 의미심장합니다. 생환의
기적을 감사하면서***

정해관님의 댓글

앞장서 산행을 함께 즐기며 리드하는 호방한 젊은 등반가가 투박하고 높은 목청으로 『으악 새 슬피 우니 가을인 가요~』하고 구수하게 소리를 뽑아내는 순간 여기 저기 뒤 따르는 등산객들이 너도 나도 소리 내어 합창하기 시작했다. 그 누구 가 따라 합창하자고 제의 하지도 않았는데 이 지그재그 합창을 들으니 참 즐겁고 정겨우며 기분이 상기했다. 그러면서 하늬바람 장단에 맞춘 듯 으악 새의 군무를 음미하면서 은 희색의 물결 오솔길을 따라 가는 산행이란 무엇으로도 비유하고 형용하기 어려운 하난 된 민족합일의 순간을 맞는 정경이었다.

이 노래가 유행하기 시작하고 내가 처음 이 노래를 듣고 따라 불렀을 때 이 노랫말 중 『으악 새 슬 피우니』란 가사의 『으악 새』가 어떻게 생기고 어디에 서식하고 얼마나 슬피 울기에 으악 새가 노랫말로까지 등장 했을까 하고 상당히 궁금해 했었다. 그래서 나는 조류도감과 국어사전을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 없었고 훗날 우연한 기회에 그 낱말이 가을이면 우리강산 도처에 피는 흔한『억새』의 경기지방의 사투리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내 스스로 고소(苦笑)를 금치 못한 일을 생각하면서 이 으악새 밭을 찾을 때면 곧잘 이 말과 느낌을 홀로 반추하는데 우리나라 각 지방의 사투리나 우리말 어원은 참으로 오묘하고 독특하며 우리말의 속살은 참 맛이 나는 말들이 많다고

소상호님의 댓글

사람이 태어나
자신의 바라는 꿈이
이루지못하고 흿끗 흿끝 세어가는 데
들가 산기슭에 피는 억새 풀 모습에서
또 하나의 자신을 발견하여
자신의 정서를 그리고

닳아져가는 그 마음은 그래도
님 그리는 한을 가지고 있어
갈색 눈물을 흘리는
가을을 타는
남정네 모습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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