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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반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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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반기면서..

소상호/글

더위를 야단쳐 보내 버리고

습윤(濕潤)의 얼굴을 돌려놓으니

끈적거리며 무더위에 지친 모습이 이제 한숨 돌리고서

살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그토록 뒤꼍에서 큰소리 한번 치지못하였는데

기다리다 기다리다

훵 뚫린 구멍속으로 발을 디민다

역한 초록색으로 가리워

눈을 뜨지못한 가여린 모습들이 이제

오색 날개 짓으로 훨 훨 날아도 온다

저 건너 들판이 황금색 휘장 펄럭이며 환영하고

푸른 숲으로 덮여 무뚝둑한 뒷산

오색 옷으로 갈아 입으며

기다림의 멋이 무엇인지 진면목 보여준다며

온갖 치장을 한다

쪽빛 물감으로 시원스레 덧칠한 하늘

멋있는 샛털구름으로 뉴란제리로 갈이입고

넉넉한 젓가슴으로 살포시 포개온다

너무 반가워 눈물이 볼을 적셔 갈색 가운으로 훔치며

신발도 벗은 채 달려가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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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문정현님의 댓글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똑 같이 바람결을
품고 살아도 시인이 풀어내는 언어의 마술은
끝이 없습니다.
참으로 알뜰하신 님이십니다. 소상호 선배님 건필
건필 고맙습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바른 지적 감사하며
항상 들려주시어 용기와 격려주시는 일
우리 홈에 목회자의 길인가
하더이다
발전은 뿌리는 정성
키우는 정성 합하여 결실을
엮어가는 것이겠지요
감사드립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아무리 생각해도 한반도가 자랑할 것은 '뚜렷한 四季' 일것 같은데, 앞으로는 봄과 가을이 매우 짧아질것 같다는 예측에 맘이 편치 않습니다. 물론 우리 세대에게는 해당사항 없겠지만서도...

소상호님의 댓글

가을이
몰래 다가오니
여름이 쫒겨 간것처럼
마음이 갈피를 못잡고서
여름편에 서있던 정서가 어느덧
가을에 반해 여름을 야단쳐
보내 버린 것처럼
심사를 부린다
모든 이치가 주인에 매달려
자신의 위치를 지키려는 존재의 근성을
이 가을에 눈을 맞춰 상처입은
애잔한 한을 치유해 달래려
많은 상처입은 한 남정네
수다스런 표정
추안(秋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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