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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나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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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하나 있음

빈명숙

돌이 청주 상당공원에서 엄마가 짠 털조끼를 입고 아장아장 사진 속에서 빙그레 웃는다

돌이 낯선 서울 셋방에서 기어나와 마루밑으로 떨어져 울어제친다

어디론가 잘 구르는 돌 엄마는 골목골목 찾아다닌다

돌은 가오 중학교 운동장에서 산내 벌판을 누비고 식장산을 타던 다람쥐 바위가 되었다

아까시아 꽃잎 쌓여 향기로웠다

돌이 남대전 고등학교 산등성이를 오르며 우울한 사춘기 만화에 빠져

엄마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이고

축농증이 심한 입시생 일뿐이다

한양으로 간 충청도 돌멩이 호랑이골에서 아르바이트을 하며

고달픈 교정에서 한석봉의 떡가래를 잘 썰었다

어느날 고운 황진이를 데리고 왔다

운명처럼 눈부신 그들의사랑 엄마가 돌을 던져 버렸다

언제나 혼자 뒹굴기를 고집하는 돌의 상처

(시처럼 살 수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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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문정현님의 댓글

1800가정 2세 자녀님들의 공통점이 부모님 정성으로
출중한 인물이 받쳐주는거 같습니다.
자식 키우면서 하나도 힘들지 않게 여겨짐도 바로
이 매력인가 싶습니다. 가뭄에 단배를 만나는 기분으로
문안 올리고 갑니당.

이판기님의 댓글

사진속의 황진이는 며느님감인가요? 아니면 며느리인가요?
원래 큰 인물은 딍굴기를 잘합니다. 딍굴다 얻은 상처는 훈장이 되지요
짬이 있을 때 잠시 사색한다면 시처럼 사는 것이겠지요
사진 잘 보고 글 잘 읽었습니다. (...나도 한 장 올려볼꺼나...)

조항삼님의 댓글

잡석이든 원석이든 소상호시인님의 용광로에 들어가면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정제되니 저는 돌만 열심히 수집하여
드리겠습니다.
옥석도 구분 못 하는 걸어온 날들을 누구를 원망하리요.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정해관님의 댓글

이런 경우를 찰떡궁합 이라고 하지요. 소 시인님, 그간 외로이 사랑방을 지키고 꾸미시느라 수고하셨는데 이처럼 도배에 풀발라주실분, 벽지 한쪽을 붙들어 주실분 생겻으니 신나시겠습니다.
타인의 시 한편보시고 바로 또 멋진 시 한편이 창작 되었군요.
옛날 같으면, 고종우님, 박신자님 등이 바로 동참했던데, 요즘 분주하시데요.
때로는 '安息期'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안식년[安息年]
[명사]<기독교>
1. 레위기에 나오는 희년법(禧年法)에 근거하여 유대 사람이 7년마다 1년씩 쉬는 해. 이 해에는 종에게 자유를 주고 빚을 탕감해 주었다.
2. 서양 선교사들이 7년에 한 번씩 쉬는 해.
3. 재충전의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하여 1년 정도씩 주는 휴가

소상호님의 댓글

돌아
정년 나의 분신이건만
나는 너를 보낼 수 밖에 없구나
이제 세상의 믿음의 돌이 되어
멋있고 단단한 주춧돌로써 훌륭한 집을 지어다오
돌아 너는 지금 무슨 생각으로 너의 몸을 다듬고 있느냐
천년 만년 변치않는 영혼의 집을 짓는
그 돌이 되어다오
엄마는 오늘도 돌을 위하여
가을바람을 보내며 너의 아름다운 결실을 바라는
꿈을 실어보낸다

정해관님의 댓글

김진구, 빈명숙님!
대단히 반갑습니다.
어디에 계시다가 '이제야' 오셨나요!

이렇게 오시면 반갑고 즐겁고 행복한 것을...
비록 기술적으로 PC 이용이 서툴더라도 부축해 주는 분들도 대기하고 있고,
또 많은 이들이 댁을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한이 되어 있는 바'와 같이,
사람 귀할 때 새로운 님들을 반기고 대우해 주지,
언젠가 여기저기 사람들이 몰려오면,
개밥에 도토리 안된다는 보장이 없을 줄 압니다.(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자주자주 오십시오.
참으로 귀한 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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