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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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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름 날
소상호/글
변화의 중심에 서서
가을을 뒤에 두고 불태우는 자리
데우고 삶아
설익은 모습을 완숙하게 만드는
물을 부으며 숙성시키는 가마솥인가
열매를 익게하고
겨울을 위해 양식을 키우며
곡간을 채우기 위해 흘리는 하루 하루의 땀
풍요의 그릇에 담아두는 일로
너무나 바쁘다
못가진 자의 아픔을 가슴에서 집어 생각하는
여름 날의 철학은
나 만의 땀이 아닌 여렷을 위해
만들어지는 용강로를 데우는
그 연료를 만드는 일
더위를 잊어버리는 가장 큰 맛
화채처럼 사원하게 먹을 수 있는 보람은
용심이 아닌
惠心의 나무로
삶의 숲을 덮어 버리고
미워하는 가시를 자라지 못하게
무딘 칼로 두드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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