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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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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의 사랑

소상호/글

여름 날

기억의 책 갈피 속

지난 추억을 더듬어 읽어

찡한 마음을 열게 한다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신지

십 여년 되었으니

이제 두 분의 그림자는 저 멀리

사라져 상념의 벽에

조용히 걸려있다

아버지는 매사에 규범적이어

군것질이나 화투 놀이는

절대 금물이어

뜨거운 여름에도 참외 수박은

사 주시지 않는다

어머니는 자식 사랑에

곡간에 아껴둔 보리를 퍼내

참외를 사신다

아버지 오시기 전

빨리 먹으라 재촉하시며..

양날의 사랑으로 애매한 그 날

이제 생각하니

한 분은 세상을 사는 단단함

한 분은 남에게 베푸는 부드러움을

주시고 떠나셨다

올 여름에도

참외, 수박을 먹으며

기다리지 않는 두 분에

효의 단비를 드리지 못하고

급하게 가는 세월

세우지 못한 채

장대빗 속으로 들어가 본다

2008년 7월24일 소상호

두 분을 그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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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양영희님의 댓글

부모님 가신지 어연30여년 되었건만,
소 시인님의 시 속에서 희미해진 부모님 생각에
목이 메여 불효자는 웁니다. 라고 노래방에서 구슬피
불렸던 생각에 눈 씨울이 적셔 집니다.

양형모님의 댓글

이날 아침 일찍 사무실에서 "두 분의 사랑"을 접하고나니
승화하신 우리의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통일교회와 우리부모님과 우리형제들과의 상관관계가
새롭게 떠오르는 시간이네요.
지금까지 한번도 하지않았던 신앙간증 속에는 ...........
얽히고 섫힌 내용들 ........
실타래같이 많고 많은 사연들............
역시 부모님은 자식들을 위한 한 없는 사랑만이
가득하신 분 들인가봐요.

문정현님의 댓글

소상호 시인님~
요즘 비가 많이 와서 피해지역이 많다지요.
여름에는 태풍을 동반한 찜통 더위와 곳곳의
산사태등 이재민의 소식도 끊이지를 않습니다.

나이테 헤아리면 어릴적 내가 부모님을 바라보던
그 세대가 되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갈수록 부모님 모습을 닮아가고 /그리운 마음은 더욱 애틋해 지고
마음데로 다 나누지 못하는 제약에 부모님 앞에는
죄송한 일상입니다.

덕분에 양가 부모님의 존재가 하늘처럼 높고 바다처럼
깊은 사랑을 짚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

조항삼님의 댓글

"두분의 사랑"을 마음 속으로 낭송하노라니 눈시울이
적셔집니다.
우리세대의 부모님은 같은 맥락으로 통하는 바가 비슷
함을 느낍니다.
회한의 세월을 상기하노라니 불효막심했던 지난날이
뇌리를 스쳐갑니다.

세인들은 피서철이라 호들갑을 떨지만 못난 이 몸은
무사태평 안주하는 바보아닌 바보이외다.
하나님께서 건강을 허락해 주셔서 우리형제들과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니 이 보다 큰 기쁨이 어디
있겠는가.

소상호시인님의 향기에 취해 사랑에 감전되어 사르르
마음이 녹습니다.
시인님의 티없이 맑은 호수에 첨벙 빠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두분의 모습이 눈에 선히 그려 집니다.
萬敎의 根本은 孝라는 말이 실감 납니다.
참외, 수박, 장마비가 효심을 일깨우다니...역시 시인의 삶은 다름 또한 느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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