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도(嗚呼島) ... 詩도 이쯤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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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도(嗚呼島)
嗚呼島吊溟中(오호도재동명중) 오호도 어디메뇨. 동해바다 한 복판
滄波渺然一點碧9창파묘연일점벽) 아득한 창파속에 새파란 한점
夫何使我雙涕零(부하사아쌍체령) 무엇이 날 시켜 두 줄 눈물 흘리게 하나
祗爲哀此田橫客(지위애차전횡객) 저 전횡과 그 문객들 때문이로세
田橫氣慨橫素秋(전횡기개횡소추) 전횡의 기개가 가릉 인듯(시원하고 엄숙해)
義士歸心實五百(의사귀심실오백) 심실한 장사들이 자그만치 오백명
咸陽隆準眞天人(함양융준진천인) 함양의 코 큰분(유방)은 하늘에서 내린 사람
手注天潢洗秦虐(수주천황세진학) 손으로 은하를 당겨 진의 학정 씻고나서
橫何爲哉不歸來(횡하위재불귀래) 횡은 어찌하여 돌아오지 않고
怨血自汚蓮花鍔(원혈자오련화악) 원통히도 그만 보검으로 자결하고 말았나니
--이하 漢詩原文 中略-- 객들이 그 기별 들었으나 어찌할 것인가
나는 새가 이제는 의탁할곳 없어졌네
차라리 지하에가서 서로 추축할 것을
실날 같은 목숨을 어찌 구구히 아끼리
모두 같은 목을 찔러 외로운 섬에 쓰러지니
산도 설고, 포구도 시름, 지는 해 뉘엿뉘엿
아아, 천추 또 만고에 맺힌 이 마음 뉘라서 알리
뇌성벽력이 되어서 이 기운 풀지 못하면
뻗친 무지개 되어서 하늘을 붉게 쏘리
그대는 못 보았나
고금의 하고 많은 경박한 아이놈들
아침엔 죽자 살자 하다가 저녁에는 원수일세
[작가] : 이숭인은 정몽주. 이색 등과 더불어 고려말의 삼은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자는 子安. 호는 陶隱. 공민왕때 등제하여 知密直司事 同知春秋館事 까지 올랐다. 그는 고려말의 어지러운 상황에서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몇번의 유배 끝에 급기야는 정몽주 일당으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 특히 맨 마지막에 정도전에 의하여 죽임을 당할 때는 일찍이 지은 '오호도'를 그의 스승인 목은이 칭찬하면서 정도전의 '오호도'가 이숭인의 작품보다 못하다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말이 있다.(결국 이 시와 관련하여 일찍부터 쌓인 라이벌 의식이 동문수학의 친구이자 정적을 죽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작품해제] : 이 시는 '오호도'에 얽힌 田橫의 고사를 소재로하여 지은 작품이다. 표현이 매우 격렬하고 강개하여 독자로 하여금 울분을 절로 느끼게 한다. 전횡의 무리가 한나라에 귀의하지 않고 외딴 섬에서 모두 자결하고 만 것에 대해 시인은 비분강개한 마음을 누를수 없다. 그래서 두 줄기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고 표현했다.
[오호도] 진나라 말엽 제나라 왕이라고 칭하였던 田橫이라는 사람은 한나라가 천하를 통일하자 한나라에 입조하지 않고 500명의 무리와 함께 외딴 섬으로 들어가 숨었다. 그 뒤에 한나라의 부름을 받고 전횡이 궁궐로 갓다가 자살하였다. 그러자 그를 따르던 500명의 무리들도 모두 자살하여 그 뒤를 따랐다고 하는데, 그 섬을 바로 '오호도'라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지은 작품에 이숭인과 정도전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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