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도순
글마당
[시] 분류

산이 있어 좋다

작성자 정보

컨텐츠 정보

본문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산이 있어 좋다

소상호/글

쓴 맛의 깊이를 아는 삶

그 속에 석여있는 자애로움은 쓴 잔을 마신다

단 맛이 싱거워 떠나는 서글픈 애정의 깊이에서

헤엄쳐 나온 모습이다

불빛을 향해 떠난다는 것은 덤덤한 맛이 싫어서

쓴 맛을 향해 다가가는 발걸음

무엇을 향한 반가움이드냐

시끄럽고 번잡한 차량들이 사는 도심보다

서늘하게 잡히는

때묻은 속옷을 던질 수 있는

풋풋한 냄새가 나고

비릿한 냄새가 풍기는 곳이라도 족한가

이슬을 먹고 서리를 맞아도 아프지 않는

돌뿌리같은 나의 모습

얹혀놓을 수 있는 곳

어데 있느냐

어데서 붙잡을까

고개를 둘러보는 생각에 물음을 주어도

깊은생각이 지혜와 상의해도

그 곳은 산이다. 산일 것이다

나의 자애로움을 키울 수 있는 산일 것이다

작은 자애로움이 숨쉬며 안길 수 있는 곳

그 곳은 산일 것이다

그 곳에서 꿈이 식어서도

애처로히 울어서도

짓궂은 꿈이 되어서도

안 된다.안 된다.

그리고 꿈은 내일 피어서는 더욱 안 된다.

오늘이어야 한다.

내일이면 너무 서글프다

늦어도 오늘 오후가 되어야한다

오늘 아침에그 꿈이 있는 곳

그 곳을 잡으러 떠난다

자애로움이 사는 산으로 간다

꿈을 대신하여 산이 있는 곳으로 간다

그 곳은 아내의 손목보다 더 귀한 유혹을 가진

날 불러 뇌속의 먼지를 날리는 바람을 맞으며

내 눈이 머무는 초록 칠판이 있는 곳

느끼하지 않는 강바람 냄새를 맡으며

사치하지 않고 굵은 멋 풍기는 둥근 느티나무의 고향

그 산에서 그러한 멋과 맛을 느낄수 있기에

그래서 달려간다

미친듯이 달려간다

당김의 넋에 코를 박고

가슴을 벌려 손목을 잡아당긴다

혀의 감촉이 너그러워 밖으로 뛰어나온다

산의 유혹에 젖은 웅덩이에 뛰어든다

딩굴며 비비고 아픈 정을 던진다

억세게 큰 자애로움 속에서 땀을 흘리다

가쁜 숨으로 마시며

흥얼거리며 노래한다

산이 있어 좋다

산이 있어서 좋다

관련자료

댓글 3

조항삼님의 댓글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너무나 기쁩니다.
이제 홈 단장이 제대로 되는 군요. 미안한 표현이지만
좀 운치가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오아시스를 만났다고 할까. 어쨌던 싱그러운 풀향기
묻어나는 압축된 자연공간에 우리모두 가슴을 활짝
폅시다.

정해관님의 댓글

그곳이 '아내의 손목보다 더큰 유혹으로 ..'라는 표현이 실감나요. 그렇다고 마나님들, 눈에 쌍심지 켜실 일은 아니예요. '아내의 손목을 붙들어 모시고 가고픈 곳...'이 분명하지만, 발목이, 허리가 아파서 싫다는 아내가 안스럽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고 ..아마 대부분 그럴 상황이 아닌가 해요. 모두 모두 거언강하여 서로 손목 붙들어매고 산에나 실컷 다닙시다. 詩야 무슨 말로 무슨 의미를 전하려 한다해도....蛇足 ; 그렇다고 고매하신 시나 시인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으리라 여깁니다만, 압축된 여러 의미의 글에서 그 하나라도 (깨닫는)소득이 있다면, 글을 올리시는 보람은 없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앞으로도 대단히 감사하게! 계속 올려주십시요. 비록 제대로의 평가나 해석에 신경 쓰시지 마시고요.

고종우님의 댓글

글은 아무나 쓰는게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쓰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읽는이들이 소화 하느냐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소상호님께서는 훌륭하신 시인이십니다.
풍성한 감성으로 자연을 그려 주셨습니다.
우리홈을 푸르름으로 단장 해 주고 계십니다.
어찌 하여 이제 오셨습니까.
아~니 늦지 않으셨습니다.
이제부터 보따리를 풀어 여기에 다 펼쳐 놓으십시요.
힘들고 어려운 형제들 이자리모여 회포를 풀고 힘을 얻어 가지고
아버지 섭리에 힘을 가하도록 말입니다.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