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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가정들 잔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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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霞 명하의 축복가정들 잔칫날 


불새 이존형



ㅡ 삶이 무르익을수록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ㅡ


2026년 5월 9일


그날의 하늘은 유난히도 밝고도 깊었습니다.


하늘에 축복을 받은 사람들은 천원궁의 큰 잔치마당으로 모여들었고

오랜 세월 축복의 길을 걸어온 1800축복가정들은

저마다 인생의 노을빛을 품은 얼굴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젊음의 푸름으로만 빛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기쁨과 눈물

인내와 기다림

수많은 세월의 언덕을 넘어

마침내 여기까지 걸어온 하늘 편 사람들의

깊이 익은 생애가 조용히 머무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불새는

그날의 잔치를 바라보며

문득 “明霞”라는 두 글자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밝을 명

노을 하


해가 가장 높이 떠 있을 때보다

오히려 저무는 시간에 더 깊은 빛을 남기는 하늘처럼

사람의 생애 또한

세월을 지나며 더욱 따뜻한 향기를 품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비록 그 큰 자리에

몸으로 함께하시지 못한 참어머님이 계셨으나

오히려 그 빈자리 속에서

더욱 깊은 하늘의 숨결을 느끼게 되었을지도


사람의 몸은 한곳에 머물 수 있어도

하늘의 마음은 나누어질 수 없기 때문에

그 사랑은

천원궁의 하늘 아래에도

멀리 떨어진 사람의 가슴속에도

동시에 스며드는 무소부재의 숨결이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날의 잔치는

단지 사람이 모인 행사가 아니라

함께하지 못한 자리까지도

따뜻하게 품어주는 하늘의 축복이

조용히 흐르고 있는 큰 사랑의 마당처럼 느껴졌습니다.


불새 또한 몸으로는 함께하지 못하였다하지만

이미 정해진 길과 선약을 거둘 수 없는 사정 속에서

아쉬움은 오래 가슴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마음만은

그날의 천원궁을 향하고 있었으며

심정문학탐방의 길 위를 걸으며

불새는 마음속으로

천원궁 축복의 잔치에 향기를 한 줌씩 품어보았답니다


노을 아래 머무는 정자처럼

멀리 떨어진 자리에서도

마음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그날 다시 배우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사를 위해 정성을 다하신 모든 스탭들과

박범주 회장님을 비롯한 수고의 손길 위에

하늘의 따뜻한 은사가 조용히 내려앉기를

불새는 깊이 기도하였습니다.


삶이 무르익을수록

사람은 더 따뜻해지고

사랑은 더 깊어지며

기도는 더욱 낮아진다는 것을


그래서 그날의 1800축복가정들은

단지 세월이 흐른 사람들이 아니라

노을처럼 익어가는 하늘의 사람들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불새는 믿고 싶습니다.


그날의 빈자리 또한

결코 비어 있지 않았음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까지도

하늘은 축복으로 감싸 안고 있었음을

그리고 그 사랑의 숨결은

세월을 지나

또 다른 축복가정들의 가슴속에서도

明霞의 빛처럼 오래도록 이어질 것임을


오늘도 불새는 조용히 되새겨봅니다


1800축복 가정들의 明霞,

밝게 불타는 노을은 사라지는 빛이 아니라

하루를 가장 따뜻하게 물들이는

하늘의 마지막 축복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가슴깊이 새겨두시면 좋을 듯하여 

가녀린 붓 끝에 숨결로 조심스럽게 수를 놓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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