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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복궁지회] 분류

황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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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무딘 뿌리들을 봄비로 자극한다

 

겨울에 우리는 따뜻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고

메마른 덩이줄기로 작은 목숨을 길러냈으니

여름은 갑작스레 슈타른베르거 호수를 건너

 

소나기로 덮쳐와 우리는 주랑(柱廊)에 잠시 머물렀다가

햇빛 속을 걸어 공원으로 가

커피를 마시고 한 시간 이야기를 했다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 '황무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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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조항삼님의 댓글

무르 익어가는 봄의 정취를 멋지게 표출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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