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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선생의 관악산 유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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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유람기遊冠岳山記 - 星湖先生全集卷之五十三 

 

이해 2월 아무 날에 삼각산에서 방향을 돌려 관악산(冠岳山)에 들어갔다. 관동(冠童) 두서너 명과 함께 동강(東岡)을 넘어서 불성암(佛成菴)에 이르러 노승(老僧)과 이야기하였는데, 산승(山僧)이 말하기를, “관악산은 영주대(靈珠臺)가 실로 가장 높은 봉우리인데 산의 승경(勝景)이 이보다 뛰어난 곳이 없습니다. 그다음 가는 것은 자하동(紫霞洞)인데, 자하동이라고 이름 붙인 동이 네 군데 있습니다. 불성암에서 남쪽 아래에 있는 것을 남자하(南紫霞)라고 하고, 남쪽에서 방향을 틀어 서쪽으로 들어간 것을 서자하(西紫霞)라고 하는데, 모두 특별히 칭할 만한 점이 없습니다. 영주대 북쪽에 있는 북자하(北紫霞)는 자못 맑고 깨끗하지만 그래도 동자하(東紫霞)의 기이한 경관만은 못하니 거기에는 못도 있고 폭포도 있어서 영주대의 다음이 됩니다. 그 외에도 절이나 봉우리 등 여러 가지 볼거리가 있습니다.” 하였다. 나는 곧 해질녘에 서암(西巖)에 올라 일몰(日沒)을 보고 그대로 암자에서 잤다.

해가 돋기를 기다리며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봉우리로는 용각봉(龍角峯)과 비호봉(飛虎峯), 바위로는 문암(門巖)과 옹암(甕巖)이 있었으니, 모두 거쳐 온 곳이다. 의상봉(義上峯)에 이르렀는데, 옛날 의상(義上)이 살았던 곳이다. 관악사(冠岳寺)와 원각사(圓覺寺) 두 절을 지나서 영주대 아래에 이르러 영주암(靈珠菴) 터에서 쉬고, 마침내 대에 올랐다. 돌을 뚫어서 층계를 만들었는데 사람 하나 들어갈 만한 바위틈을 따라서 가장자리를 붙잡고 조금씩 올라가 빙 돌아서 대의 꼭대기에 이르니, 삼면은 막힘없이 전부 바라보이고 서쪽에는 깎아지른 벽이 서 있었다. 벽에는 불상(佛像)이 새겨져 있고 다시 돌로 처마를 만들어 불상을 덮었다. 바위에 의지하여 단()을 쌓았는데 돌을 쌓고 흙을 채워서 50여 명은 앉을 만하였으며, 바위 머리에 또 구멍을 파 등불 밝힐 곳을 만들어서 성중(城中)에 통지할 수 있었으니, 대개 나라에서 불교를 숭상하던 때에 한 일이라고 한다. 다시 차일봉(遮日峯)을 거쳐 북자하를 굽어보고 동자하를 지나서 폭포를 구경하고 돌아왔다.

 

 

이익(李瀷,1681-1763) : 본관은 여주(驪州). 자는 자신(子新), 호는 성호(星湖). 팔대조 계손(繼孫)이 성종 때에 벼슬이 병조판서·지중추부사에 이르러 이 때부터 여주 이씨로서 가통이 섰다.증조부 상의(尙毅)는 의정부좌찬성, 할아버지 지안(志安)은 사헌부지평을 지냈고, 아버지 하진(夏鎭)은 사헌부대사헌에서 사간원대사간으로 환임(還任)되었다가 1680(숙종 6) 경신대출척 때 진주목사로 좌천, 다시 평안도 운산에 유배되었다. 16811018일에 아버지 하진과 그의 후부인 권씨(權氏) 사이에 운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16826월에 전부인 이씨(李氏) 사이의 32녀와 후부인 권씨 사이의 21녀를 남긴 채 55세를 일기로 유배지 운산에서 사망하였다.

영주대(靈珠臺) :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좌선하던 곳이라고 한다. 1392(태조1)에 고려의 유신들이 개성(開城)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 하여 연주대(戀主臺)라고도 하였다. 이후 효령대군이 수행하던 곳이라고도 하고 세조가 기도하던 곳이라는 설도 있다.

명촉소(明燭所) : 대본은 明燭所인데, 이병휴 필사본에는 明燈所라고 되어 있다. 영주대(靈珠臺)에 절이 있고 뒤 구절의 성중(城中)을 비출 수 있다는 점으로 보아 촛불보다는 등()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아 등으로 바꾸어 번역하였다.

 

遊冠岳山記

是歲仲春甲子自三角轉入冠岳與冠童數人逾東岡至佛成菴與老僧話山僧曰山有靈珠臺實最上峯也山之勝無高於此其次曰紫霞洞洞之名紫霞者有四自佛成而南下者謂南紫霞由南而轉西入曰西紫霞皆無可稱靈珠之北有北紫霞頗覺蕭灑猶不若東紫霞之奇觀有潭有瀑爲靈珠之亞其餘或刹或峯有種種可觀余乃晩登西巖看日沒仍宿於菴中候暾北上峯有龍角有飛虎巖有門有甕皆所歷也至義上峯古義上沙門所居也過冠岳圓覺二寺至靈珠臺下憇靈珠菴址遂登臺鑿石爲梯遵隙而容人扳緣漸上回轉而抵于臺頂三面通望西立削壁壁刻佛像復爲石簷以庇之靠巖築壇累石塡土可坐半百人巖頭又穵窠爲明燭所可通照於城中蓋國朝崇佛時事云復由遮日峯俯北紫霞歷東紫霞觀瀑布而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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