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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가 그리운 비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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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부터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네요

세월호의 승객 들이 서러워서 우는지 아니면 우리의 딸 김영은이

안타까워서 우는지 하늘도 우는것이 틀림 없다는 생각입니다.

승객들 시신을 인양 못해 건져 올려서 발을 동동 구르고 어쩌면 오늘은 영은양을

건질 수 있겠지 매일 조바심 하며 뉴스를 틀면 그저 그런 느린 진행에 역정이 나더니

안 보면 궁금 하고 보면 짜증 나던 티브이 뉴스도 그 2세가 건져 지니 이제 뒤에 100 명이

남았어도 괸심이 안 가니.....이렇게 간사 스러워서야 어찌 온 인류를 품고 참사랑을 하리

아직도 내 신앙의 길은 멀고 멀기만 하네요.


어제도 아침에 부슬부슬 비가 오더니 낮엔 괜찮고 오늘은 왼종일 부슬부슬

비가 땅을 적시네요...

비가 오니 잊었던 부침개 생각도 나고 들기름 온동네 풍기며 부치개 질 하시던 어머니가

그리운 봄날 입니다.어머니!!!!!!!!불러도 불러도 모자라는 어머니 이름

이미 이세상 떠나신지 22년이 되었건만 어머니는 늘 내 맘속에 살아 계시고

어느날 조카 의 결혼식에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갔더니 온 친척 들이 나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입니다.

어쩜 그렇게  나이 들수록 어머니를 빼닮았냐는 것입니다.

외 숙모가 살아 오신줄 알았네.....하는 사람에 .....그러게 자식들중 제일 닮았네

그러니 혈통이란 그렇게 외모도 비슷 하게 만드나 보다...씨도둑은 못허지...

오늘 같은 날 들기름 냄새 풍기면 호박전 이나 해먹을까 ? 해서 파란 애호박을 채썰어서

밀가루에 믹서를 합니다...

콩기름은 냄새가 덜 나니 들기름 으로 합니다. 멍멍이가 냄새에 환장을 하고 덤비나

요즘 같은 세상엔 멍멍이는 비싼 사료를 멕이지 부침개는 못줍니다. 

부치개질 하고 나서 먹으려니 또 어머니 생각이 나서 마음이 짠~~~해지네요.

그렇게 가난하게 힘든 세상을 살다 가신 어머니 . 복두없지...지금 살아 게시면 88세

다른 노인들은 88 하게 잘도 살아 게셔서 공짜 지하철 타고 놀러 다니시는데

우리 어머닌 참 명줄도 짧지......


자식 이라면 자기 살도 베어 멕이는 어리석끼 까지한 어머니는 비오는날 부침개를

부쳐도 당신은 거의 드시지 않았지요.. 아픈데 약사 드시라고 용돈을 드려도 그 돈으로

들기름 참기름 다섯병 만들어 5남매에게 골고루 주고 싶어서 머리에 이고 오셨어요.

방배동 고개에서 넘어지셨지........누가 그런거 가져오래? 하며 어머니가 넘어진게

속상해서 소리를 바락 바락 지르던 못된 내모습....

그 들기름으로 맛있는 부치개질 하시고 우리에게 먹이셨습니다.

자식들을 모두 출가 시키고 이집 저집 다니다가 버스에서 기절 하신적도 있지요.


버스 승객이 병원으로 옮기고 나서 어머니가 깨어 나신걸 기다렸다가  우리들 전화 번호를

가르쳐 주면 우리에게 알리고 어머니 동수원 병원 응급실에 계시니 보호자들 오라고 하고

가는 고마운 승객 때문에 어머니는 살아 나시곤 했지요

울 어머니는 많이 아팠어요. 아픈데도 아산집에 계신걸 싫어 하셔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식들 집에 무얼 같다 주려고 머리에 이고 다니시다가 쓰러지기도 여러번

우리는 그런 어머니가 미련 하다고 투덜댔지요.

약을 사드시지 우리가 무슨 들기름 참기름이 필요하다고.....챙피하게 ....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닌 오래 못 사실걸 아시고 그렇게 있는 힘을 다해 자식들을

위해 헌신 봉사 하셧습니다. 그땐 몰랐네..내가 자식이 없어서 .......나는 내 자식에게

우리 어머니 처럼 하는가? 어름반푼도 없다지요

나는 아들 가족이 와서 2틀자면 피곤해 죽겠다. 하루만 잘것이지.....합니다. 마음 속으로

마음은 행복 해도 너무 힘들어서 그렇지요 .그런데 하물며 우리 어머닌 찾아 다니셨다어요

수원. 여주 마포. 부천 그리고 방배동 .....비슷한데 사는 것도 아니고 사방으로 흩어져 사는

자식들인데도.....


비가 오니 또 그 어머니 부침개가 그리워 눈물나고 ......어머니.............잘 계신지요?

잘 계시지요? 어머니가 보여준 헌신 때문에 우리 형제 들은 모두 우애 있게 지냅니다.

서로 사랑 하고 위해주고 .....오늘 봄비가 내립니다. 바다에 여객선이 뒤집혀서 젊은 애들이

영계로 갔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울고 있습니다.

그 숫자가 하두 많아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몇백명의 부모들이 그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있네요....그래서 매일 울고 또 울고 슬프답니다.


비가 내리고 보슬 보슬 부침개를 생각하며 어머니를 그립니다.

편안히 계세요..곧 어머니 계신 무덤가에 풀도 뽑으러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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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성범모님의 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한마디 의견입니다. 세월호에 대한 표현은 엄숙하고도 정제된 표현이 좋습니다. 1800홈의 품격을 위해서 조언하는 것입니다. 오해없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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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침~~

“세월호의 승객들이 안타까워 우는지....

승객들 시신을 인양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어쩌면 오늘은 영은양을

인양할 수 있겠지....

매일 조바심하며 뉴스를 틀면 그저 그런 느린 진행에 짜증이 나더니 안 보면 궁금하고 보면 안타깝던 티브이 뉴스도 그 2세가 인양되니....

이제 뒤에 100여명이 남았어도 관심이 덜 가니...”

....................................................................

*시체(송장의 의미 비하표현)

*건져(물고기나 물건을 건지다.)

*짜증(현실의 안타까움의 표현으로 보기싫은 사건이나 현상)

박광선님의 댓글

박광선님
비오는 날 부침개 ,우리 어린시절 많이 겪었던 추억입니다.
진도에서는 부침개도 호강이어서 콩이나 보리를 볶아서 먹었답니다.
부침개와 어머니에 대한 추억담을 퍽 재미있게 잘도 묘사했군요,
매우 재미있게 읽었고 부침개 부쳐놓고 어머니 그리는 효성의 마음 절절히 느끼고 갑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우리 어머니는 용감하셨습니다.

문자해독을 못하신 분이셨는데, 7년대 초 이 아들이 보고 싶으시다고 주소도 알지 못하시고도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를 감행하신 분이셨습니다. 그 당시 XX은행에 근무한다는 것만 기억하시고, 대책없이 상경하셔서 주위 사람들에게 물었답니다.

" 별, 희안한 분이 시골에서 왔구만..."하며 가까운 파출소를 알려주며 저기 가서 알아보라 더랍니다.

결국 파출소에서 당해 은행에 전화하여 나에게 통보가 온 겁니다.

이 철없는 불효자는 그 어머니가 반가운 마음은 없고, 황당한 처신?에 짜증부터 냈지요.

그 어머니, 겨우 겨우 수택리까지 오셔서 기성축복 받으시고 존영보급 때 모시고 사셨는데, 참부님과 동갑이셔서 그런 혜택?이라도 보시기는 하시는지???

14,5년전에 성화하신 오마님을 문득 그립게 하는 노숙님의 글에 많이 공감 합니다.

황을님님의 댓글

언니 구구절절 아픔과 엄마의 그리움이 타국에있는 나까지 눈물나게하는군요 언니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모든엄마들이 왜 다 그랬는지몰라요 언니 영은이는 건져졌나요 이게 국운이 아닐까싶어요 우리임지있을때 참부모님이 선배들에게 국가가 넘어야할피의댓가를 미리 강변에가서 뿌리는걸 들었지요 못다핀소녀들의 원혼을 어찌하오리까

이창배님의 댓글

우리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때문이 아닐까합니다

영인체로 있는 사람은 육으로 살아있는 사람을 보고 듣고 같이 있는데

육체로 살아있는 사람은 영인체로있는 사람을 볼수없어니 안타깝지요

 

"사랑과 영혼" 이란 영화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알게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아무리 말을해도 알지 못하니~~~~

 

부모님은 항상 자식의 주위에서 시공을 초월하여 함께있다고 느껴보세요

하나님도 보이지않지만 사랑으로 감싸 생명을 지키고 있다고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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