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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50. 練光亭次鄭知尙韻(연광정차정지상운) -李家換(이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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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50. 練光亭次鄭知尙韻(연광정차정지상운) -李家換(이가환)-

練光亭次鄭知尙韻(연광정차정지상운)

()

江樓四月已無花, 簾幕薰風燕子斜. (강루사월이무화, 염막훈풍연자사)

사월이라 강가 누각에는 4월 꽃은 지고, 드리워진 발 밖엔 훈풍에 제비 날고,

一色綠波連碧艸, 不知別恨在誰家. (일색록파연벽초, 부지별한재후가)

푸른 초원으로 연이는 푸른 물결, 몰라라! 이별의 한이 어는 뉘게 있는고.

()

仁聖遺祠歲月多, 朝天舊石足悲歌. (인성유사세월다, 조천구석족비가)

옛 성인이 남긴 사당엔 무수한 세월이, 옛 건물의 돌에는 이별의 슬픈 노래.

大同門外長江水, 不見廻波見逝波. (대동문외장강수, 불견회파견서파)

주야장 흐르는 대동문 밖 장강 물은, 오로지 가기만 할 뿐, 돌아옴은 못 볼레라.

[차정지상운(次鄭知常韻)]; 정지상(鄭知常)<대동강(大同江)> 시에 차운(次韻)하여 지은 것이다.

[무화(無花)]; 꽃은 떨어져서 없고,

[훈풍(薰風)]; 남풍(南風), 초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

[염막(簾幕)]; 발과 장막,

[일색(一色)]; 같은 색의, 한결같은,

[인성(仁聖)]; 어질고 덕망 있는 성인, 여기서는 나라를 세운 사람을 일컬음, [조천(朝天)]; 임금을 아침에 알현하는 것, 여기서는 임금을 뵙는 곳이란 뜻으로 고조선의 서울이었던 평양에 남아 있는 궁터를 말함,

[회파(廻波)]; 돌아오는 물줄기,

[서파(逝波)]; 가는 물줄기,

 

1. 작자 소개

이가환(李家換)은 조선조 영조, 순조 연간의 문인이며 천주교도이다. 는 정조(廷藻)이고, ()는 금대(錦帶)로 진사 용휴(用休)의 아들이다.

 

1780년에 비인현감(庇仁縣監)이 되었는데 이때 정약용, 안정복, 권철신 등과 교류하며 새로운 학문연구에 힘썼다.

 

천주교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다가 천주교도가 되어 종교운동에 헌신하였고 1801년 신유박해 때 이승훈 등과 함께 체포되어 순교하였다.

 

이가환은 문장과 시에 뛰어난 재주를 보여 허균 이후의 가장 뛰어난 문장가라는 평을 받는다.

 

그의 학문은 위로는 이익, 이용휴의 가학을 이어받고, 정약용에게 뒤를 이어줌으로써 조선 후기 실학파의 거성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문집으로 금대유고(錦帶遺稿)가 전한다.

 

2. 작품해제(作品解題)

 

이 시는 정지상의 <대동강(大同江)> 시에 차운(次韻)하여 지은 작품이다. 정지상의 이별시가 직접적이고 감각적인 표현을 주로 사용했다면, 이가환의 이 작품은 간접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좀 더 포괄적인 이별의 의미를 노래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이별이 강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별 후의 상황을 가지고 이별을 노래하고 있다.

 

4월이라는 강가 누각에는 이미 꽃들이 졌고, 드리워진 발 밖에는 제비만이 날아다닐 뿐이다. 이별을 아는지 모르는지 푸른 물결과 푸른 풀이 이어져 같이 흘러가고 있으니 어느 집에서 이별을 하고 애를 끓이는지 알 수가 없다. ()의 전구(轉句)가 이별의 묘미를 잘 표현한 것이다.

 

두 번째 시는 세월 속에 묻힌 이별의 모습을 현재의 물결과 연결시킨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흐르는 강줄기와 역사 속에 묻혀 간 수많은 이별의 발자취를 자연의 현상과 절묘하게 연결시키면서 이별의 한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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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정해관님의 댓글

제가 감히 <회재불우의 의인>이라고 별칭하는 인규 목사님, 이별 때문에 희망과 발전과 공덕이라는 견해는 매우 참신한 견해시네요. 본문의 시나 대동강을 소재로 이별을 노래한 정지상을 비롯 많은 시인묵객들이 그 이별 땜에 유명하게 되었고, 그 이별을 화두로 자신의 시재를 뽐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역시 목사님의 견해가 탁견임을 알겠네요.

바쁘신 중에도 두루두루 관심을 표해 주시어 감읍입니다.

이인규님의 댓글

이별 때문에 희망이 있고

이별이 있어 발전이 있으며

이별 덕에 살아가는 세상도 있음을 사후에라도 깨달았으면 하는데

지금도 이별만을 노래하고 있을지 저승사자에게 묻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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