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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32. 酬鄭翰林留別韻(수정한림유별운) -朴祥(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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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32. 酬鄭翰林留別韻(수정한림유별운) -朴祥(박상)-

 

江城積雨捲層霄, 秋氣冷冷老火消. (강성적우권층소, 추기냉냉노화소)

강성의 궂은비는 씻은 듯이 활짝 개고, 산들한 가을 기운 늦더위를 삭히누나.

[적우(積雨)]; 장마비, [냉랭(冷冷)]; 아주 맑은 상태, 서늘한 상태,

[노화(老火)]; 늦더위,

黃膩野秔迷眼發, 綠疎溪柳對樽高. (황니야갱미안발, 녹소계유대준고)

기름진 벼이삭은 눈에 그득 피어나고, 시냇가 성긴 버들 술상 앞에 드높다야.

[황니(黃膩)]; 누렇게 살찐,

風隨舞袖如相約, 山入歌筵不待招. (풍수무수여상약, 산입가연부대초)

바람은 기약인 듯 소매 춤을 따라나고, 청산은 앞장서서 노랫자릴 가로챈다.

 

慚限至今持斗米, 故遠蕪絶負逍遙. (참한지금지두미, 고원무절부소요)

애달프다 이제토록 벼슬길에 매어있어, 그리운 내동산을 저버리고 묵히다니.

[두미(斗米)]; 얼마 되지 않는 봉급, 여기서는 관직을 말함,

[고원(高遠)]; 고향,

 

2. 작자 소개

 

박상(朴祥)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자()는 창세(昌世)이고 호()는 눌재(訥齋)이다.

 

1506년에는 종친(宗親)의 중용을 반대하다가 한산군수로 좌천되기도 했고, 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폐위된 단경왕후(端敬王后)의 복위를 건의하다가 중종(中宗)의 미움을 사서 유배되기도 하였다.

 

청백리로 뽑힐 만큼 청빈하고 곧은 성격을 가진 문인이었으며, 문장으로도 이름이 높아서 성현, 신광한, 황정욱 등과 서거정 이후의 사가(四家)로 꼽힌다.

 

문집으로는 눌재집(訥齋集)이 전한다.

 

2. 작품해제(作品解題)

 

이 시는 박상의 뛰어난 천착력과 기발하고 건실한 시풍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한림(鄭翰林)을 보내는 이별의 잔치 자리에서 읊은 시이지만 이별의 슬픔을 노래하기보다는 술을 마시고 함께 춤추는 흥취와 고향에서 느끼는 버릴 수 없는 즐거움을 노래한 것이라고 해야 좋을 것 같다.

 

초가을의 상쾌한 기운 속에서 벼는 누렇게 익어가고 잎이 지고 성기어진 버들 등은 고향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련(轉聯)에서는 바람과 산도 와서 함께 춤을 추고 노래 부른다고 했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고향의 정취를 이렇게 노래한 것이다. 전련(轉聯)의 대구가 이 시의 가장 돋보이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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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정해관님의 댓글

風隨舞袖如相約, 山入歌筵不待招. (풍수무수여상약, 산입가연부대초)

"바람은 기약인 듯 소매 춤을 따라나고, 청산은 앞장서서 노랫자릴 가로챈다."가 본문의 백미라면, "나이들고 타향살이 길어 질수록 고향은 밉도록 그리워지고"는 댓글의 畵龍點睛입니다.

이인규님의 댓글

나이들고 타향살이 길어 질수록 고향은 밉도록 그리워지고

문득 돌아온 길을 되돌아 볼 때 만감이 교차하는 것도 고향의 정취

시대를 넘어도 여전히 영원한 고향에 대한 향수만은 버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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