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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27. 贈峻上人(증준상인) 二十首(이십수) -金時習(김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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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古典漢詩27. 贈峻上人(증준상인) 二十首(이십수) -金時習(김시습)-

終日芒鞋信脚行, 一山行盡一山靑. (종일망혜신각행, 일산행진일산청)

종일 짚신 신고 떠도는 나그네 같이, 산 하나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있네.

망혜(芒鞋); 짚신,

신각행(信脚行); 다리에다 모든 것을 맡기고 감, 발길 닿는 대로 감,

 

心非有像奚形役, 道本無名豈假成. (심비유상혜형역, 도본무명기가성)

마음이 있음 아닌데 어찌 매이는지, 진리란 무명이라 가식이 없는 것.

형역(形役); 정신이 육체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 물질적인 만족 때문에 정신이 육체의 노예가 된다는 말,

가성(假成); 빌려서 이루다,

 

宿霧未晞山鳥語, 春風不盡野花明. (숙무미희산조어, 춘풍부진야하명)

이슬 내린 아침오니 산새는 지저귀고, 봄바람 살랑이는 들길에 꽃이 피었네.

숙무(宿霧); 간밤의 안개,

미희(未晞); 성글어지지 않다. 여기서는 사라지지 않다,

부진(不盡); 여기서는 그치지 않다의 뜻,

 

短筇歸去千峰靜, 翠壁亂煙省晩晴. (단공귀거천봉정, 입벽란연성만청)

지팡이를 휘두르며 산으로 들어가니, 안개 걷히고 날씨 상쾌하게 맑아지네.

취벽(翠壁); 푸른 절벽, 이끼가 끼어서 푸르게 된 절벽,

만청(晩晴); 저녁 무렵에 날이 갬,

 

1. 작자 소개

김시습(金時習)은 조선 전기의 학자로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이다. ()는 열경(悅卿)이고, ()는 매월당(梅月堂), 동봉(東峰) 등이다.

 

1455년 삼각산 중흥사에 공부하다가 수양대군이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태워버리고 머리를 깎고 중이 되어 방랑의 길을 떠났다. 전국을 방랑하다가 경주 금오산에서 유명한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지었다.

 

비록 소극적이긴 했지만 불의에 항거하여 평생을 방랑하면서 절개를 지켰기 때문에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유학과 불교의 교리에 밝았으며 문장과 시에 뛰어난 재주를 보였다. 문집으로는 매월당집(梅月堂)이 전한다.

 

2. 작품해제(作品解題)

방랑의 길을 가야 하는 시인 자신의 여정을 첫째 구와 둘째 구에 담고 있다. 발길 닿는 대로 가는 것이 바로 시인의 생활이다. 그러나 가는 길이 없어서 산 하나를 넘으면 곧바로 또 하나의 푸른 산이 앞을 가로막는다.

 

이미 세상의 욕심을 떠난 몸이니 어찌 육체에 얽매일 것이며, 부귀영화를 통하여 도()를 이루려고 할 것인가, 다만 아침 일찍 일어나 지저귀는 산새들의 소리와 누구의 보살핌도 없이 환하게 피어난 꽃들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이루고 개척해 나갈 뿐이다.

 

그러면서도 시인은 모함과 계략이 판치는 인간세계에 대한 따뜻한 사람을 잊지 않는다. 온산이 고요한 중에도 밥 짓는 저녁연기 피어오르는 산마을 풍경을 묘사하면서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보여주고 있다. 도를 깨친 사람이 아니면 지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산새와 들꽃을 절묘하게 대비시킨 전련(轉聯)은 김시습의 시상이 얼마나 높은 경지에 올라갔는가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금오신화 [金鰲新話] :김시습 한문소설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이생규장전 李生窺牆傳·취유부벽정기 醉遊浮碧亭記·남염부주지 南炎浮洲志·용궁부연록 龍宮赴宴錄5편이 실린 작품집이다. 원래는 작품이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5편밖에 전해지지 않는다. 판본(板本)도 김시습 자신이 돌방에 감추어서 세상에 내놓지 않았다고 한 만큼 간본(刊本)은 없고 필사본만 전한다. 이것을 일본에서 두차례 번각(飜刻)했고 그중 1884년에 나온 일본판(大塚本)을 최남선이 1927계명 啓明19호에 소개함으로써 국내에 알려졌다.

 

각 편들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 이승과 저승, 현실과 꿈들이 대립되는 세계에 속한 두 인물이 만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만복사저포기는 남원에 사는 가난한 노총각 양생(梁生)이 왜구의 침입 때 정절을 지키다 죽은 처녀의 환신(幻身)과 만나 사랑을 나누다가, 처녀가 떠난 후 장가를 가지 않고 산에서 약초를 캐며 살았다는 내용이다.

 

이생규장전은 개성에 사는 이생(李生)과 최녀(崔女)가 부모의 반대를 극복하고 부부가 되었으나 홍건적의 난으로 최녀가 죽음을 당한 후 환신하여 이생과 부부생활을 한다. 최녀는 다시 떠나고 이생 또한 죽음을 택한다는 내용이다. 취유부벽정기는 송도에 사는 홍생(洪生)이 평양 부벽정에서 취해 놀다가 기자조선 마지막 임금의 딸인 기씨녀(箕氏女)를 만나 나라가 망한 사연을 듣고 울분과 감회를 나누다 헤어진 후 선계(仙界)로 간다는 내용이다.

 

남염부주지는 미신과 불교를 배척하는 경주 박생(朴生)이 꿈 속에 염라국에 가 염왕과 토론하고 돌아온 후 염라국 왕이 되어 세상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용궁부연록은 송도의 한생(韓生)이 용왕의 초대로 용궁에 가 시 짓는 재능을 발휘하고 돌아온 뒤 세상의 명리에 뜻을 두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각 편들은 현실적인 것과 거리가 먼 신비로운 내용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전기소설(傳奇小說)전등신화 剪燈新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된다. 그러나 첫째, 최녀로 대표되는 굳건한 기상이나 의지를 지닌 한국적 인물들을 창조했다는 점, 둘째, 공간적 배경을 조선으로 함으로써 주체의식을 드러내고 있는 점, 셋째, 주인공들의 비극적 결말을 통해 작가의 기구한 처지를 투영하고 있다는 점, 넷째, 애민적(愛民的) 왕도정치사상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 등은 작가의 창작의도를 알 수 있게 한다. 특히 유가적 선비의 입장을 견지하던 주인공들이 불교적 인연관이 투영된 만남을 통해서 결국엔 죽음이나 부지소종(不知所終어디에서 일생을 마쳤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뜻)의 도가적 모습으로 귀결되고 있는 공통점은 유··3교를 두루 통하고 화합을 지향했던 작가의 철학체계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 소설의 발달과정에서 볼 때 이 작품은 수이전 殊異傳최치원 이야기, 보한집 補閑集이인보(李寅甫) 이야기같은 명혼설화(冥婚說話)삼국유사조신(調信) 이야기같은 몽유설화를 계승하여 소설이라는 문학양식을 확립시켰고, 그 이후 소설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또한 국외로는 일본의 전기문학인 도기보코[伽婢子]의 형성에도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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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이인규님의 댓글

나그네 가는 길에 산이 있음은 가는 길 풍성하게 하기위함

육신은 강하게 정신은 안개 걷힌 상쾌함을 만끽하며

후세에 귀감이 되는 흔적을 남김도 넘고 넘는 산행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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