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漢詩26. 春日(춘일) -서거정(徐居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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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26. 春日(춘일) -서거정(徐居正)-
金入垂楊玉謝梅, 小池新水碧於苔. (금입수양옥사매, 소지신수벽어태.)
수양버들 노릇해지고 옥매화 떨어지는데,
아담한 연못 봄풀은 이끼보다 푸르구나.
금입(金入); 누런 것이 들어가다, 꾀꼬리가 버드나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묘사한 것,
수양(垂楊); 드리워진 수양버들,
사(謝); 떨어지다, 여기서는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 것임,
벽어태(碧於苔); 푸르기가 이끼보다 더하다, 이끼보다 더 푸르다, 어(於)는 비교를 나타내는 관계사(關係詞)로 ‘~보다’의 뜻,
春愁春興誰深淺, 燕子不來花未開. (춘수춘흥수심천, 연자불래화미개)
봄 시름과 봄 흥취는 어느 것이 깊고 얕은가 ,
제비도 오지 않고 꽃도 피지 않았는데.
연자(燕子); 제비,
1. 작자 소개
① 서거정(徐居正)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며 정치가로 자(字)는 강중(剛中)이고 호(號)는 서가정(西佳亭)이다.
② 중국 사신으로도 왕래하였으며 세조 때는 「경국대전(經國大典)」편찬에도 참여하였다. 조선조의 관료 중 가장 오랜 동안 관직에 있었던 사람으로 45년간을 나라에 봉직하면서 여섯 임금을 섬겼다.
③ 시보다는 문장에 정통하여 힘이 넘치고 물 흐르듯 하는 필치가 당대 최고라는 평을 들었다.
④ 문집으로는 「서가집(西佳集)」이 있고, 시화집인 「동인시화(東人詩話)」는 시와 관계되는 이야기들을 모은 시비평집으로 유명하다.
⑤ 신라 이래 선학들이 지은 작품들을 정리한 「동문선(東文選)」은 우리나라 문학 작품의 정수를 모아 놓은 것으로 평해진다.
2. 작품해제(作品解題)
① 서거정의 시는 관료시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다. 그의 작품은 성리학의 논리를 좇으면서 창의적인 것보다는 옛것을 배우고 좇는데서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하여 용사(用事)를 중요시한 작가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넉넉하고 한가로운 시상과 문체의 화려함을 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② 위의 시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관조적인 입장에서 쓴 것이다. 꾀꼬리가 버드나무에 있고 매화가 진다고 하여 봄이 온 것을 그저 알릴뿐 즐겁다든가 기쁘다든가 하는 따위의 작가 생각은 전혀 표현되지 않는다.
③ 관조의 상태는 둘째 구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봄이 와서 계곡을 흘러내리는 물이 맑다고 할 뿐 여전히 작가의 생각이나 어떤 행동이 들어가지 않고 관조적이다. 첫째 구절과 마찬가지로 다만 봄이 왔음을 알릴뿐이다. 관조적이긴 하지만 봄이 오는 모습을 누런색과 푸른색을 사용하여 표현한 색채감각은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봄을 색깔로 표현한 것이다.
④ 세 번째 구절도 그저 봄날의 근심과 봄날의 흥이 어느 쪽이 더 깊고 얕은가 하는 정도의 물음뿐이다. 모든 것을 무화(無化)시킴으로써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 주고 있다.
⑤ 네 번째 구절에서 제비도 오지 않고 아직 꽃도 피지 않았다고 하면서 결핍과 기대를 함께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 역시 관조적이다. 꽃이 피지 않아서 슬프다든가 제비가 오지 않아서 섭섭하다든가 하는 따위의 생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시인이 관조자로서 환경을 완상하는 묘미를 살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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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님의 댓글
옥매화는 떨어지는데
꽃도 피지 않았다는 구절에서 그가 바라는 꽃은 나무에서 피고지는 꽃이 아니라 어떤 이상향을 말하고자 함이 아닌가
생각케 됩니다. 그런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하는 뜻을 그 속에 품은 것 같습니다.
제비는 해마다 양력 4월 6~7일에 한반도에 이르는데 수양버들가지가 노릇해진 경우라면 이미 제비가 날아다니고 있을
때인데도 아직 제비가 오지않았다고 하는 것은 역시 역사의 새봄은 아직 안 왔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착각은 자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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