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漢詩18. 嗚呼島(오호도) -이숭인(李崇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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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18. 嗚呼島(오호도) -이숭인(李崇仁)-
嗚呼島在東溟中, 滄波渺然一點碧. (오호도재동명중, 창파묘연일점벽)
오호도 어디메뇨 동해바다 한 복판, 아득한 창파 속에 새파란 한 점.
♣ 오호도(嗚呼島); 진(秦)나라 말엽 제(齊)나라 왕이라고 칭하였던 전횡(田橫)이라는 사람은 한(漢)나라가 천하를 통일하자 한(漢)나라에 입조하지 않고 500명의 무리와 함께 외딴 섬으로 들어가서 숨었다. 그 뒤에 한나라의 부름을 받고 전횡이 궁궐로 갔다가 자살하였다. 그러자 그를 따르던 500명의 무리들도 모두 자살하여 그를 따랐다고 하는데, 그 섬을 바로 오호도(嗚呼島)라고 한다.
夫何使我雙涕零, 祗爲哀此田橫客. (부하사아쌍체령, 지위애차전횡객)
무엇이 날 시켜 두 줄 눈물 흘리게 하나, 저 전횡과 그 문객들 때문이로세.
田橫氣槩橫素秋, 義士歸心實五百. (전횡기기횡소추, 의사귀심실오백)
전횡의 기개가 가을인 듯 시원하고 엄숙해, 심실한 장사들이 자그만치 오백 명.
咸陽隆準眞天人, 手注天潢洗秦虐. (항먕융준진천인, 수주천황세진학)
함양의 코 큰 분은 하늘에서 내린 사람, 손으로 은하를 당겨 진의 학정 씻고나서,
♣ 함양융준(咸陽隆準); 함양의 뛰어난 인물, 여기서는 한나라 고조인 유방(劉邦)을 지칭한 것임, [천황(天潢)]; 은하수,
橫何爲哉不歸來, 怨血自汚蓮花鍔. (횡하위재불귀래, 원혈자오연화악)
횡은 어찌하여 돌아오지 않고, 원통히도 그만 보검으로 자결하고 말았나니.
客雖聞之將奈何, 飛鳥依依無處托. (객수문지장내하, 비조의의무처탁)
객들이 그 기별 들었으나 어찌할 것인가, 나는 새가 이제는 의탁할 곳 없어졌네.
寧從地下共追隨, 軀命如絲安足惜. (영종지하공추수, 구명여사안족석)
차라리 지하에가 서로 추축할 것을, 실 날 같은 목숨을 어찌 구구히 아끼리.
同將一刎寄孤嶼, 山哀浦思日色薄. (동장일문기호서, 산애포사일색박)
모두 같은 목을 찔러 외로운 섬에 쓰러지니, 산도 설고, 개(浦)도 시름, 지는 해 뉘엿뉘엿.
嗚呼千秋與萬古, 此心苑結誰能識. (오호천추여만고, 차심원결수능식)
아아, 천추 또 만고에, 맺힌 이 마음 뉘라서 알리.
不爲轟霆有所洩, 定作長虹射天赤. (불위굉정유소설, 정작장홍사천적)
뇌성 병력이 되어서 이 기운 풀지 못하면, 뻗친 무지개 되어서 하늘을 붉게 쏘리.
君不見, 古今多少輕薄兒, 朝爲同袍暮仇敵. (군불견, 고금다소경박아, 조위동포모구적)
그대는 못 보았나, 고금의 하고많은 경박한 아이놈들, 아침엔 죽자 살자 하다가 저녁에는 원수일세.
1. 작자 소개
① 이숭인(李崇仁)은 정몽주, 이색 등과 더불어 고려 말이 삼은(三隱)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자(字)는 자안(子安), 호(號)는 도은(陶隱)이다. 공민왕 때에 등제하여 지밀직사사(知密直司事) 동지춘추관사(同知春秋館事)까지 올랐다.
② 이숭인은 고려 말의 어지러운 상황에서 여러 번 우여곡절을 겼었으며 몇 번의 유배 끝에 급기야는 정몽주의 일당으로 몰려 죽임을 당하였다. 특히 맨 마지막에 정도전에 의하여 죽임을 당할 때는 일찍이 지은 <오호도(嗚呼島)>를 그의 스승인 목은이 칭찬하면서 정도전의 <오호도(嗚呼島)>가 이숭인의 작품보다 못하다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말이 있다.
③ 이숭인의 문장은 전아(典雅)하기로 이름이 높았으니, 스승인 목은은 중국에서도 이만한 문 장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칭찬하였다고 한다.
④ 이숭인의 시는 천착력이 뛰어나고 표현이 맑고 고운 것이 특징이다.
⑤ 문집으로는 「도은집(陶隱集)」이 전한다.
2. 작품해제(作品解題)
① 이 시는 <오호도(嗚呼島)>에 얽힌 전횡의 고사를 소재로 하여 지은 작품이다.
② 이 작품은 표현이 매우 격렬하고 강개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울분을 절로 느끼게 한다.
③ 전횡의 무리가 한나라에 귀의하지 않고 외딴 섬에서 모두 자결하고만 것에 대해 시인은 비분강개한 마음을 누를 수 없다. 그래서 두 줄기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고 표현했다.
④ 하늘이 낸 인물을 따르지 않고 자결한 이들의 의협심과 원한을 조문하며 위로하고 있다. 세상을 울리는 우레가 되어 한을 풀지 못한다면 하늘을 찌르는 무지개가 되어서라도 가슴에 맺힌 한을 풀 것이라고 시인은 노래하고 있다.
⑤ 마지막에는 세상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늦추지 않는다. 고금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에는 한 이불을 덮고 자면서도 저녁에는 원수가 되는 현실을 노래하면서 고려 말의 어지럽고 복잡한 정치현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⑥ 이 작품이 시인의 목숨을 빼앗는 실마리가 되었을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잘 지어졌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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