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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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가을은 멀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아니었나 봅니다.
가을은 단풍 색 카펫 준비해놓고
그 길 즈려 밟으며 천천히 오는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가을은 성큼 내 곁에 와있습니다.
여름 시계는 태엽이 풀려
그래서 늘여터진 줄 알았고
떠돌던 흰 구름도 모였다 흩어지며
다시 멈추어 쉬어가기에
여름 시계도 그래서
쉬어가며 늘어진 줄 알았습니다.
가을은 멀리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철모르는 코스모스가
한 두 송이 피고 지는 건 보았지만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물결 장관은
아직 연출되지 않았기에
가을은 저 멀리만 있는 줄로 알았습니다.
산 넘고 물 건너 가보아야
거기서나 가을을 만나볼 줄 알았습니다.
바닷가엔 파도소리 찰싹거리고
쓰르라미 고목나무 붙들고 맴맴 울기에
아직 가을은 생각지도 않았고
빨간 고추잠자리 간장독 곁을 맴돌기에
그래 아직 여름은 끝나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들녘엔 아직 푸르름이 한창인데
가을 전령사 귀뚜라미소리 들려오고
알알이 익은 포도송이 입맛 돋구는 걸 보니
가을은 분명 내 곁에 와있습니다.
코끝 싸하게 풍겨오는 새벽바람은
벌써부터 겨울로 달려가는 세월입니다.
가을이 짙게 물들어 오면
세월의 연륜은 왠지 쓸쓸함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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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삼님의 댓글
그 무덥던 여름이 한풀 꺾이고 조석으로 제법
선선함을 느끼는군요.
사람 마음처럼 변화가 잦은 것도 없네요.
하루에도 골백번은 갰다 흐렸다 변화무쌍합니다.
삼복더위에 호들갑을 떨며 야단법석을 하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멀게만 느껴지던 가을이 곁에 성큼오다니~~~
이제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모든 시름 다 버리고
행복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며 다시 한 번 세상을 바라보자꾸나.
내가 어떤 곳에 내 마음을 두느냐에 따라 희망도 뜨고
행복도 뜨겠지요.
바닷가 모래밭에 철 없는 아이가 모래성을 쌓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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