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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보기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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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주 보기 2ROUND

 

담 살이 애기보기 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10여 일간 1차 데뷔전을 치루고

사흘일정 휴가를 얻어

집안일을 대충 손보고 링에 돌아온 것이다.

 

출발부터 만만찮은 게임이 예견된다.

탈이 없던 손녀 裕彬이가 구토를 하여

소아과를 다녀와야만 했고

세 살배기 오빠 亨彬이는

종전과는 영 딴판으로 변해있다.

애기 엄마도 긴장이 풀린 탓인지

몸이 아프다는 소릴 자주 하더니

드디어 입원을 하고 말았다.

 

아들대신 며느리가 환자교대를 한 것이다.

거기다가 형빈이는 지 아빠 밖에 모른다.

고분고분 그리도 말을 잘 듣더니만

이젠 완전히 미운오리세끼로 변했다.

뭐든지 “싫여,싫여!”반발하는가 하면

억지떼를 쓰고 어리광을 피운다.

동생에게 빼앗긴 사랑에 심통이 난 모양이다.

 

아빠가 애기 손대는 것도 못 마땅해서

가만히 있다가도 아가를 밀쳐내고

지가 아빠 품에 안겨버린다.

아예 동생이 미워진 것이다.

“아이 이뻐라!”하며 볼 만져주고

이마에 연신 뽀뽀를 잘하더니만

그 사랑의 정도 싹 사라졌다.

시샘이 참으로 놀랍도록 무섭다.

그야말로 터줏대감노릇 확실히 하려나 보다.

 

유빈이도 예전 같지 않은 버거운 상대다.

체중이 7.4Kg를 넘었다니

이건 100일도 훨씬 지난 몸무게란다.

한마디로 슈퍼 헤비급을 만난 셈이다.

그 육중한 체중이 팔위에서 날뛰면

최소한 10Kg가 넘는 무게인데

이걸 날더러 어찌 감당하란 말인가!

 

그뿐 만이 아니다.

이젠 뒤집기를 시도한다.

방 전체를 세계일주하고도 모자라

세상한번 뒤집어 보겠다고

젖 먹던 힘까지 총동원하여

야심차게 기를 쓰고 도전을 한다.

이러다간 머지않아

난 그로기상태가 되어 결국 KO를 당하고

유빈이의 세상은 뒤집히고 말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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