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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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우리 텃밭에는
고구마, 옥수수를 비롯해서
고추, 오이, 토마토, 깻잎, 가지가 있고
상추와 호박등도 심겨져 있다.
작년부터 아는 분이 밭을 내주셔
소일삼아 이것저것 손수 가꾸어
직접 유기농재배를 해서
웰빙 식단으로 먹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100여 평 되는 밭에다
하도 여러 가지 종류를 들여놓다보니
만물상 작은 농장이라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올해는 가지 수를 더 추가했다.
부추와 생강, 땅콩도 심고
참외와 메론, 그리고 파와 피망도 심었다.
밭두렁 너머 또랑에는 미나리도 새파랗다.
재미삼아 하다 보니
먹는 것보다도 가꾸는 재미가 더 신난다.
밭이 도보로 1시간쯤 걸리는 거리라서
매일 가볼 수는 없었으나
이삼일 간격으로 가지 않으면
밭작물들이 보고 싶어 못 견딜 지경이었다.
작물들이 마치 손 주들 만큼이나
정이가고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요번에 문제가 생겼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10여 일간 출타를 했다가
오랜만에 밭에 갔더니
한마디로 엉망진창이었다.
잡초가 얼마나 무성히 우거졌든지
작물과 잡초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주인 없는 밭이라고
잡초들이 제 세상 만난 듯
네 활개 뻗치고 벌렁벌렁 드러누워 있다.
요놈들 맛 좀 봐라!
오던 날로 팔을 걷어 부치고
잡초들과의 전투에 임했다.
호미로 일일이 다 캐낼 수는 없고
맨손으로 뜯어내고 뽑기도 하면서
꼬박 사흘 동안을 매달렸다.
손 끄트머리가 아리하고
팔목이 자가품이 날 지경이었다.
그러다 오늘아침 완전한 승전을 했다
드디어 농작물들이 의기양양하다.
작물들이 똑바로 보이고, 밭고랑도 훤하다.
밭이 시원해졌다.
마치 서너 달 만에 터 벅 하던 머리
말끔하게 이발한 기분이다.
밭이 시원하니
보일 것들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고추와 가지가 주렁주렁 보이고
토마토가 벌겋게 익어 가는가 하면
주먹 만 한 메 론과 참외가 줄줄이 열려있다.
호박도 여기저기서 머리를 내밀고
옥수수도 곧 하모니카를 달고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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