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불짜리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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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불짜리 미소
어쩌다
생후 두 달된 손녀딸과
24시간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八字모를 기구한 유모신세가 되었다.
갓 난 어린것이
生母 품에 있어야 당연지사인데
낮으로는 엄마를 직장에 빼앗기고
밤으론 세 살 된 오빠 차지다보니
국가에서도 인정 하지 않는
할 배 유모 품에 안긴 것이다.
산후조리 고작 끝내고
일터 나가던 사흘째 되던 날에
아찔한 교통사고를 당했단다.
그길로 아빠는 깁스를 하여 입원을 하고
엄마 또한 통원치료를 要하는 환자인데
손녀 홀로 獨也靑靑 무탈했다니
아무래도 삼신할머니가
정신 말똥 차리고 지켜주셨나 보다.
사고이후 보름이 지났다.
그새 아이가 몰라보게 큰 것 같다.
볼따구니와 궁둥이에 오동통 살이 붙고
키도 아마 10Cm정도는 더 컷을 것이다.
거기다 신통방통하게도
그저 순하고 까다롭지 않으니
보는 이 마다 순둥이라고 칭찬일색이다.
그렇다고 어찌 말썽이 없겠는가?
잘 놀다가도 한번 뻐둥대고 용쓸라치면
역도선수 장미란 버금가는 실력이니
그 기세 꺾을 장사 나와 보라는 듯싶다.
거기다 청개구리 같은 얄미운 변덕도 있다.
젓 달라고 숨 넘어갈듯 보채다가도
서둘러 우유병 챙겨 물려주면
절반도 안 먹고 스르르 잠에 취해버린다.
어찌 그뿐이랴!
요란하고 푸짐한 응가선물도
홀로 감당키 어려울 때가 있고
젖은 기저귀 갈자마자
새것에다 쉬야를 할 때면
볼기짝이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건만....?
그래도 우리 손 주 너무 귀엽다.
무슨 불만인지 칭얼대다가도
모빌 흔들어주면 조용히 묵상에 빠지고
어렴풋이 사람도 알아보는 눈치가 보인다.
눈 마주치면 뜻 모를 심오한 옹알이로 답하고
“깍~ 꿍” 해주면 입 쩍 벌리며 해맑게 웃는다.
한쪽 눈 윙크하듯 살짝 내리깔며
혀 낼름 내밀고 웃는 미소는 백만불짜리다.
나는 백만불 미소에 반해 무아지경 혼미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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