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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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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가을이옵니다!

오곡백과가 황금들녁에 질펀히 널려 있사옵니다!

오색단풍이 온 산녁을 수놓기엔 아직 이르옵니다.

아버님은 한 겨울에 맨발로 꽁꽁 얼어붙은 빙판을 걸어오셔서

숨죽인 이 대지를 입김과 체온만으로 새싹을 띄우셨사옵니다!

밤낮이나 시차의 구별 없는 25시의 봄날이셨습니다.

햇빛이나 달빛보다 더 많은 심정빛을 토해 내셨사옵니다.

그러기에 아버님의 여름은 너무도 화려하고 찬란히 빛나

오대양 육대주에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세우셨사옵니다.

이 지고지순했던 여름밤의 온갖 추억들을

영원히 간직하고 자손만대에 얘기해 주렵니다.

전설이나 신화가 아닌 우리의 삶속에 얽힌 사연들을

아버님, 이제 오셨던 그 겨울로 가시옵니까?

그 겨울로 언젠가는 저희도 가렵니다.

창조의 하나님, 밤의 하나님

그 품안에서 마음껏 기지개 켜고 싶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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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문정현님의 댓글

애절한 이태곤 목사님의 심정이
사무쳐 옵니다.

황금의 계절 !!~
세상은 결실의 계절이라
온 만물이 열매맺는데....
고맙습니다.

안상선님의 댓글

우리들 의 옷자락은 아직 여름일지 몰라도 들국화 코스모스가
길손을 반기는걸 보니 계절은 가을이 분명한 듯합니다.
결실에 가까운 최고로 좋은 계절에 가셨습니다.
한 30년만 더 영광을 누리시다 가셨으면 우렁찬 나팔소리와 함께
영광가운데 웃으면서 보내 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지만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이태곤님의 댓글

이 작품은 'Autumn leaves' 팝송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참배를 마치고 귀가하는 승용차안에서 갑자기 이 연주가 흘러나오는 거예요. 순간 감정이 벅차올랐습니다. 아~ 가을에 가셨구나~

참아버님의 생신은 음력 정월달, 한 겨울이죠. 기실 새봄은 겨울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겠어요? 씨앗이 움트려면 꼭 겨울이란 과정이 필요하죠. 그러기에 인공적으로 싹을 틔우려면 냉장고에 한동안 씨앗을 보존하지 않습니까? 그런점에서 창조는 겨울에서 비롯된다고 봐야 할것 같습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우리들이 개념적으로만 이해하는 2000여년 전의 메시아 예수님을 대비해 생각한다면,
잠시의 순간이기는해도 참아버님과 함께한 세월들이 우리들 생애 최고-최대의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원히 영원히 우리들 머리와 가슴 속에 모신 참아버님! 감사합니다.
저는 '겨울로 가신 아버님'이 아니라 아직도 남아진 북풍한설의 차가움을 녹이시기 위해 '새봄의 꽃동산'으로 회귀하신 아버님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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