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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도둑, 나도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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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보니 별의별 일들이 다 생깁니다.

살다보면 좋은 일도 궂은일도 다 경험하면서 그렇게 살다가 늙어가나 봅니다.

때로는 자식들에게 못난 부모로도 비칠 수 있는 일들도 생기면서

돌아서서 눈물을 훔쳐야 하는 일들도 당하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라면

좋은 삶이라고 치부하기엔 좀 거시기 하구먼요.

제가 며칠 전에 당한 황당한 사건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중고가전문제로 저와 딱 한 번 거래가 있었든 어느 오픈매니저께서

이번에는 서울로 세탁기하나를 부탁했습니다.

수원에서 십오만원에 파는 세탁기를 좀 급한 것 같기에 가락동으로 밤 열시가 다 되어서

십오만원에 그냥 배달을 하였습니다.

마침 집에서 쉬고 있는 아들이 도와준다고 함께 갔습니다.

가격은 오픈매니저가 통장으로 입금할 줄로 알고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하는 말이

“아빠 금방 그 사람이 돈을 잃어버렸다고 미안하지만 호주머니를 보자고 해서

보여줬는데 별 이상한 사람들이야“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아무리 돈을 잃어버려도 그렇지 어떻게 멀쩡한 사람의 호주머니를

그것도 방금 배달 간 우리를 도둑으로 생각한단 말이야 하는 생각에

화가 났지만 그냥 돌아오는 길에 오픈매니저께서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누구와 배달했냐고 닦달을 하며 돈을 잃어버렸다는데 어쩔거냐고 화를 냅니다.

참 황당해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하니

이제는 씨씨티브이가 설치되어 있으니 발뺌하지 말라는 투로 어쩔거냐고 합니다.

난 아들을 믿습니다.

누구보다 착하고, 정직하고 남의 것이라곤 조그만 것이라도 훔친 적이 없는

아들이라고 믿기에 당당하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내가 훔치지 않았고 아들도 훔치지 않았단 것을 믿기에

이젠 더 참고서 집으로 올 수가 없어 그럼 좋다 씨씨티브이를 확인하자면서

송파경찰서에 상황을 설명하고 입회를 부탁하였더니

우리가 다시 간 그 시간에 경찰도 왔습니다.

경찰 입회하에 씨씨티브이를 보자면서 왜 멀쩡한 사람을 도둑으로 모느냐고 이야기를 하니

이제는 씨씨티브이가 설치는 되었는데 작동이 되지 않는다고 엉뚱한 소리를 하네요.

천장에는 카메라가 분명히 달려 있었구요.

그럼 금고를 그대로 보존하여 지문감식이라도 하자고 하니

이리저리 말을 돌리면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네요.

경찰아저씨께서 되레 그 쪽을 무고죄로 고소를 하겠냐고 묻습니다.

도둑맞은 상황이 직원들은 모두 홀에 있었기 때문에 도둑이 아니고

마침 우리가 그 앞을 다녔고 빈 카운터에 아들이 서있었으니

단지 그곳에 서있었다고 도둑으로 몰아붙이는 세상이니 세상 이래도 되는 것인지?

씨씨티브이가 작동치 않는다는 것을 아는 도둑이라면 내부소행이지요.

그래도 지점장이 볼 때는 직원들 모두가 홀에 있었다니 도둑은 누구란 말이냐고?

젊은 사람을 고소를 할 만큼 그렇게 악하지도 못하여 화를 삭이면서

올바른 사과도 받지 못하고 돌아와서 이튿날 오픈매니저에게 전화를 하니

자기도 전화로만 들은 상황이어서 죄송하게 되었다고 정중하게 사과를 합니다.

그 사과 한마디로 화는 풀렸지만 도둑맞은 사람은 그래도 우리를 의심하는 것은 아닌지

기분이 찝찝하고 아들 보기에 가족들 보기에 마음이 편치를 않았습니다.

내가 부자로 가진 자로 잘 살았더라면 고물장수를 하지도 않았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고물장수를 한다고 막무가내 도둑으로 몰아붙이니

세상 참 더러운 세상입니다.

물론 잃어버린 쪽에서야 정황이 그러니 오해를 할 수 있겠다고 마음을 삭였습니다.

이 번 사건으로 인하여 오래 전의 한 사건이 새삼스레 떠올라 머리를 어지럽게 합니다.

내가 하던 사업을 접고 잘 아는 친구의 사업장에서 우연찮게 동업 아닌 동업을

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약 육백만원정도의 상품권을 도둑을 맞았지요.

그 때도 꼼짝없이 본인이 도둑으로 몰려서 그 친구를 아는 여러 사람들에게도

소문이 나서 수모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가 아는 사람들 또한 나도 다 아는 사람들이지만 그쪽과 더 친한 사이니

나를 도둑으로 색안경 꼈겠지요.

물론 나는 도둑이 아니었고 지금도 도둑이 아닙니다.

그 때는 주변의 동종업계의 곳곳에서 똑 같은 상황으로 도둑을 맞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여러 정황으로 보아서 단골로 더나들든 젊은 고객이 이곳저곳에서 같은 수법으로

도둑질을 한 정황을 설명하여도 그 친구는 석연찮게 저를 의심하였습니다.

그 당시 어떻게 훔쳤을까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훔치는 방법을 연구해서

그대로 해보니 분명히 주인 몰래 훔칠 수 있는 기술이었습니다.

도둑질은 아무나 못합니다.

분명히 내부소행이거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도둑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지요.

그런 상황을 설명해도 그 친구는 이해가 되질 않는지 석연찮은 관계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수년이 지나서도 그 내용을 아는 사람들과 어떤 대화중에서

그 일을 떠 올리다 보면 가족들이 믿어주면 도둑이 아닌 게 아니냐고 합니다.

가족들이라도 믿어주면 된다는 것입니다.

한 달에 몇 번씩을 만나지만 웃으면서 만나도 웃는 게 아닙니다.

그의 맘속에는 아직도 나를 의심하는 것은 아닌지 알 수가 없고

나 또한 그를 만나면 멀쩡한 나를 도둑으로 몰아놓고 그도 같은 동업자를 말입니다.

진정한 웃음으로 맞지 못하는 내 양심이 어지러워집니다.

내 아무리 없게 살아도 검은 돈으로 자식들 밥 먹이지 않았고

몹쓸 돈으로 조상님들 제상 차리지 않았는데 단지 물려받은 것 없고

돈 버는 재주가 남달라서 못 번 것뿐이고 있는 것은 돈 쓰는 재주만 남다르니

돈을 모을 수도 없었습니다.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무조건 도둑으로 몰아붙이는 세상 참 더러운 세상입니다.

이 번 사건은 진심으로 사과를 받았지만 단 한마디의 사과라도

가식이라도 그 때 일은 미안하단 한마디면 잊을 수가 있을 것 같은데

평생을 도둑으로 누명쓴 것을 지고가야 하는 불쌍한 나의 영혼이 가여워집니다.

내 아무리 그들보다 못 살지만 양심적으로는 그 누구보다 부자로 살았다고

스스로 자부 하지만 역시 세상은 있는 사람의 손을 들어주는 세상이니

어느 세월에 지상천국과 천상천국이 이루어 질 것인지?

정말로 이루어지는 것인지가 궁금하고

정말로 우리 모두가 모든 것 잊고서 함께 갈수 있는 천국이 있을 것인지?

이 글을 올리고서 이번 사박오일 본체론 교육을 다녀오면 잊을 수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으로 다시는 생각도 말고 기억에서 지워질 수만 있다면

천국이 있다고 믿을 수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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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이화식님의 댓글

다양한 년령층 이천오백여명이 한자리에서 교육을 받는다니
좀 의아합니다 뜻을대한 기준이나 신체적조건이 상이한 대상
들에게 심층적으로 메세지을 잘전달하기가 쉽지않을것같은데....

이창배님의 댓글

아담 해와의 벌거벗은 모습으로 돌아 가나봅니다
외적인 벌거벗은 것보다 마음의 때묻은 허물을 벗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요즘 삼복더위를 맞으니 누가 벗어라고 안해도 훌훌 벗고 사워를 합니다
아마 아담 해와도 아프리카 무더운지방에서 태어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듭니다
지금처럼 과학도 발달되지않고 자연의 과일과 채소를 먹고 살려면
더운 아프리카에서 태어나게하는 것도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었을까...

이존형님의 댓글

사박오일에 십삼만원내고 잠은 고물차에서 모기장치고 자고
눈비비고 강당으로 가니 완전히 홀딱 벗기네요.
입고 있는 모든것을 다 벗어라네요.
여자도 남자도 이세도 삼세도 약 이천오백명
모두가 다 벗어제치니 얼김에 고물장수 때돈을 벌게 생겼습니다.
이왕에 벗는김에 옷뿐이 아니고 마음도 벗어려고 합니다.
여기서 벗은것을 두번다시 입는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교육이 끝나고서 어쩌면 벌거숭이로 다닐지도 모르니
길에서 행여 마주치더라도 흉한 나체에 놀라지들 마시고
귀하게 보관하시는 말씀의 예복이 여벌이 있으면
한벌정도 빌려줄 수 있는 아량과 배려를 바랍니다.
남은 시간에 나를 아프게 한 모든 일들을 잊고
또 내가 아프게 한 일들이 있다면 그 또한 어루만지고 갈려고 합니다.

이창배님의 댓글

도둑으로 몰린 그 마음이야 정말 황당하고 기분나쁩니다
내부소행인 것은 분명하지만 도둑당한 주인의 입장에선
돈잃고 기분나쁘니 이중으로 당하는 고통으로 잠시 이성을 잃은 듯합니다
결백한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데 마음상하면 상처만 깊어지니
올림픽 대표팀의 승리소식에 기분전환하셔서 훨훨 날려보내심이 어떨까요
힘내세요. 나는 이존형의 결백을 믿습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억울하고 분통 터질 일이 어디 하나 둘 인가요?
날강도가 되어 큰 재산을 강점한 놈이 "너 신고하거나 소송하면 과거의 인생사 전체가 세상에 까발려지니, 아예 그런 생각은 허덜 말아!"하고 겁박하는 것을 저는 실감했습니다.
또 도끼를 휘드룰수 있는 사람에게 바늘로 콕콕 찍어 대면서, "그 도끼를 사용하면 사람이 죽어! 너는 설마 살인할 정도로 무자비 하지는 않겠지?" 하며 우롱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런 일에 비하면 존형님의 그 사례는 '鳥足之血'이라 생각되오니, 본체론 교육 후 싹 잊으시기 바랍니다.

허기사 나의 일이 아니니 가볍게 생각하는 '자기중심적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의 허물도 반성합니다.

이화식님의 댓글

저도 처음에는 선풍기라고 생각하였다 바다속이라 다시해파리라고
생각하면서 유괘하지못한 기분이었으며 바다에서 오래동안 생활
하였고 어류들을 어느정도 안다고생각하였던 본인의 착각이었을뿐

이존형님의 댓글

위의 그림은 선풍기 앞 망이 바다에 빠져서 해파리 모양으로 변했습니다.
방이나 거실에서 잃어버린 선풍기 망이 바다까지 흘러갔습니다.
잃어버린 사람은 금방 있었는데 지나가든 고물장수가 주워갔냐고
의심을 하면서 엉뚱한 사람을 마음 아프게 하겠지요.

물론 잃어버린 사람이 죄가 더 크다는 속담도 있습니다만
남의 가슴에 비수를 던진 사람은 쉽게 잊어지겠지만
영문도 없이 비수를 맞은 사람은 그 아픔이 평생을 갈 수가 있지요.

그래서 말이라고 무조건 다 하면 아니 되는 것이고
옮길 말인지 말아야 할 말인지를 잘 가려서 말을 하는 그런 세상이길
바라면서 그다지 밝지 못한 내용으로 자리만 차지하는군요.

이 글을 쓰고 나니 그래도 조금은 가슴이 후련해지고
그 당시 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해소 할 수가 있을 듯합니다.

우리 사는 세상에서 다시는 이런 루머나 오해의 내용들이 사라지길 바랍니다.

이화식님의 댓글

참으로 딱하고 분통터질 일입니다 하지만 누명이란 누명일 뿐이지만
양말을 뒤집듯이 진실을 증명할수 없을때 답답함이야 오죽하리오만은
옜말에 잃어버린놈이 죄진다고 하였듯히 괜시리 이사람 저사람을
의심하게되나 결가가 달라을땐 죄만짓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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