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분류
쥐똥나무
컨텐츠 정보
- 0댓글
-
본문
온 길거리의 울타리용으로 자리 잡은 쥐똥나무는
봄이면 잔잔하게 피어오른 하얀 꽃그룹들이
벌 나비 유혹하는 아카시아꽃 냄새 같은 향기로
도로를 질주하는 문명의 이기에 매연도 씻어버리고
여름 오면 매미소리에 풍금이라도 치는지
꽃이 진자리에 파랗게 멍이든 녹두알이 알알이 하늘을 본다.
마음도 파랗고, 몸도 파랗고, 늘 그대로 파랄 줄 알았지만
가을이오니 높은 하늘의 정기 받아서 녹두알이 쥐똥으로 변하네.
녹두로 있으면 누가 뭐라나?
쥐똥모양 된다고 정녕 쥐똥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그를 보고 쥐똥이라고 말한다.
가을하늘 맑은 공기 쏘이면서 귀부인 반지 알 보석 같은 루비가 되지만
사람들은 그를 보고 쥐똥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세 철을 보내면 추운 줄 모르고 옷 벗은 가지마다
쥐똥열매만이 한겨울 야밤도 마다하지 않고 찬 서리 백설을 친구 삼는다.
하얗게 눈 덮인 가지위로 하늘을 보는 그를
사람들은 쥐똥이라고 말한다.
비록 쥐똥이라고 불리지만
쥐똥을 본 적도 만져본 적도 없고
단지 닮았을 뿐인데
사람들은 쥐똥이라고 말한다.
개똥쑥에 개똥 없듯이
쥐똥나무에 쥐똥 없고
아무렇게 내 뱉는 개소리에 개가 들어있지 않고
다만 흘러가는 잡소리를 개소리라 한다.
개소리와 개똥쑥 그리고 쥐똥나무여 지구 종말까지 영원하여라.
관련자료
댓글 11 개
이존형님의 댓글
허허 그러게 말입니다.
누구나 먹고싸고 수수작용이 원활치 못하면 병이나지요.
살면서 먹고싸는 일보다 중요한 게 없는 듯합니다.
역시 글도 마찬가지로 내 속맘을 감추고서 남 보기에좋고
기분에 들도록 쓰야하는 글도 있지만
저처럼 그냥 싸고 싶은데로 마구잡이로 쓰는 악필도 있어야
잘 쓴 글이 한층 돋보이고
홈에서도 그렇게 수수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댓글 역시 두 분 귀한 분 처럼 마음을 숨기지말고
서로 부담을 갖지말고 주고받는 그런 마당이 되다보면
언젠가 좋은 세상 오겠지요.
늘 찾아주신 이창배형제님. 이화식형제님 감사를 드립니다.
누구나 먹고싸고 수수작용이 원활치 못하면 병이나지요.
살면서 먹고싸는 일보다 중요한 게 없는 듯합니다.
역시 글도 마찬가지로 내 속맘을 감추고서 남 보기에좋고
기분에 들도록 쓰야하는 글도 있지만
저처럼 그냥 싸고 싶은데로 마구잡이로 쓰는 악필도 있어야
잘 쓴 글이 한층 돋보이고
홈에서도 그렇게 수수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댓글 역시 두 분 귀한 분 처럼 마음을 숨기지말고
서로 부담을 갖지말고 주고받는 그런 마당이 되다보면
언젠가 좋은 세상 오겠지요.
늘 찾아주신 이창배형제님. 이화식형제님 감사를 드립니다.
-
이전
-
다음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