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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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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오후
소상호
유월 오후는 여고생의 교복보다 가볍고
더 순수하다
찬 공기는 모두 부풀어 하늘까지 오르고
고향 저녁하늘 처럼 한가한 뒷산
두견화가 구슬피 운다
시냇물 소리에 젖은 길옆은 수줍은 나물들이 고개를 들고
여름의 따스함을 아는지
튀는 물로 사워를 한다
도시의 그늘은 제자리를 찾는지
그 곳에서 동내아이들 웃음소리가 머물러 있다
집 지키는 할아버지들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곳으로
무거운 몸을 풀어주는 곳도 된다
나비 한 마리가 팔랑팔랑 날아와
이름모를 야생화 얼굴을 더듬을 때
마침내 노곤한 잠이 스며들어 온 동네를 정적으로 만든다
그러면 어느덧 서늘한 오후 공기는
한없이 가벼워진다
난데 없은 자동차의 소리에 놀라 일어나면
스멀스멀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가
낮잠자는 오후의 미련을 그만 두고
다시 차가와 지는 대지를 데우라
야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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