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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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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오후

소상호

유월 오후는 여고생의 교복보다 가볍고

더 순수하다

찬 공기는 모두 부풀어 하늘까지 오르고

고향 저녁하늘 처럼 한가한 뒷산

두견화가 구슬피 운다

시냇물 소리에 젖은 길옆은 수줍은 나물들이 고개를 들고

여름의 따스함을 아는지

튀는 물로 사워를 한다

도시의 그늘은 제자리를 찾는지

그 곳에서 동내아이들 웃음소리가 머물러 있다

집 지키는 할아버지들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곳으로

무거운 몸을 풀어주는 곳도 된다

나비 한 마리가 팔랑팔랑 날아와

이름모를 야생화 얼굴을 더듬을 때

마침내 노곤한 잠이 스며들어 온 동네를 정적으로 만든다

그러면 어느덧 서늘한 오후 공기는

한없이 가벼워진다

난데 없은 자동차의 소리에 놀라 일어나면

스멀스멀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가

낮잠자는 오후의 미련을 그만 두고

다시 차가와 지는 대지를 데우라

야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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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문정현님의 댓글

이맘 때면 아카시아꽃 향기가
운동장을 내려다 보는 야트막한 동산에서
원없이 꿈 많은 여고생들에게 선사하는
시즌 같아요.

기온이 서서히 올라갑니다.
여름이 장마속으로 인사를 받고
접수를 하네요.

소상호 시인님 ~
건강하시고 건필하이소.
고맙습니다 !~~

소상호님의 댓글

조 선생님 항상 심으로 카페를 관리하시는 그 정신은
모든 이의 본이 되십니다
감사하시고 정을 가지게 하십니다
건강하시고 지헤가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몽환적 분위기에 매료되는
주말입니다.

언제나 꾸밈없고 자유로운 명상의 진면목을 가감없이
맛보게 하는 자연 속으로 빠져 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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