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공식 경기에서 한 골을 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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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공식 경기에서 한 골을 넣다
9월 13일(일) 생활체육 축구 동호회(조기 축구회)의 연중 행사 중 비교적 비중이 있는 (은평)구청장기 쟁탈 축구대회가 구산중학교 및 구립구장에서 개최되는 날이다. 지난 주 이미 예선을 통과한 우리 구산축구회 노장부(50세 이상의 팀원으로 구성)는 구산중학교에서 8강전에 막강의 역촌 팀과 맞붙게 되었다.( 그 팀에게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지는 징크스를 앉고 있다) 우리들은 남다른 각오로 이번에는 꼭 이겨보자고 다짐 했다. 우리가 좀 어려운 상황은 팀원이 13명 밖에 없어 교체멤버가 부족한데 반해 저들은 30여명이 되어 그야말로 인해전술이 가능한 팀이었다. 특히 나이가 든 노장부는 전후반을 계속 뛴다는 것이 무리이기 때문에 팀원이 많은 저들이 절대 우위임은 서로가 잘 아는 바이다.
그러나 ‘축구 공은 둥글다’는 말 그대로 거의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 났다. 전반에 두 골을 앞서 나가게 된 우리들은 그야말로 사기가 충천해 있고, 후반들어 많은 교체멤버를 투입한 저들은 사력을 다해 게임을 뒤집어 엎으려 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우리 편인지 후반 시작 얼마 되지 않아 우리가 또 한골을 넣게 되었다. 이는 한골로 지나 여러 골로 지나 지는 것은 마찬가지고 역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격위주로 게임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허점이 많았던 것이고 우리는 이를 놓치지 아니해서 일어난 결과이다.
나는 평소에 수비형 미들필더를 주로 맡았고, 청년기에는 수비수이기 때문에 공식 경기에서 골을 넣을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 날은 나더러 익숙치 아니한 좌측 윙 자리가 맡겨 졌다. 원래 윙은 빠르고 발 재간이 좋아야 하는데, 나는 나이도 나이려니와(내가 팀에서 두 번 째의 나이 고참. 첫 번 째의 좌장은 선정고 체육교사 출신의 김제상 교감님. 정년이 지나서도 마라톤을 계속 하시는 분임) 킥력도 좋지 않고 단지 축구를 오랫동안 즐겨한 편으로 그 자리가 좋아하는 포지션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도 공격수로서 좋은 단독 찬스가 왔다. 아마도 나이 들고 빠르지 않는 나를 하찮게 보고서 수비수가 방심한 탓이었을 것이다. 천금 같은 이 기회를 놓치면 대외 경기에서 한골도 맛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순간 떠 올랐다. 골키퍼와 단독으로 마주친 나는 침착하게 그의 키를 넘겨 한 골을 얻게 되었다. 4:0이 되자 그들은 자포자기 한듯 이후에도 2골을 더 허용해서 우리들은 결국 강팀이라 예상되던 그 팀을 무려 6:0의 스코어로 이기게 되었다.
다음의 4강전에서는 0:0으로 비겨 상대와 승부차기 끝에 우리가 이겨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고, 결승전은 구립 인조잔디 구장에서 수색팀과 맞붙게 되었는데, 그 팀 역시 은평에서는 가장 막강한 팀이었다. 팀원도 많고 전문 선수(젊어서 프로구단을 제외한 축구선수 출신)도 많아 솔직히 우리는 자신이 없을 정도 였다. 그러나 교체멤버 없이 3게임 연속의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찬스도 우리가 더 많았는데, 결과는 2: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나로서는 난생 처음으로 3경기를 연속으로 뛰게 되었고 골맛도 본, 오래 기억하고 싶은 날이었던 것이다. 지난 날 우리 팀원이셨던 이재오 전의원이 나와서 우승할 경우 돼지 한 마리의 경품이 물거품이 되는 아쉬움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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