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광장
회원논단

이슬람 역사1. 들어가며

컨텐츠 정보

  • 0댓글

본문





이슬람 역사1. 들어가며

흔히 중동으로 알려진 서아시아야말로 문명이 시작된 곳이고 인간의 지혜와 지적 유산을 전파하고 발전시켜 인류 문명에 가장 지대한 공헌을 한 지혜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일찍이 1만여년 전부터 곡물재배와 동물사육이라는 인간의 혁명적 삶의 변화를 시작한 곳이고 이를 유럽과 주변 세계에 전해 주었다.

고대 문명의 태동과 함께 시작된 도시문명은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를 중심으로 출발하여 시간이 흐름에 따라 히타이트, 아시리아, 헤브라이, 바빌로니아, 페니키아 같은 수많은 오리엔트의 고대국가를 탄생시켰고, 문화교류를 통해 인류사회의 성숙과 발전에 결정적 토대를 제공해 주었다.

서아시아 오리엔트의 토양에서 그리스-로마 문화가 꽃피고, 이것이 오늘날 서양문화의 뿌리가 되었음은 자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19세기 말 진화론과 백인종 우월주의, 서양 기독교 중심사상이 절대적 보편가치로 유럽인의 인식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교도-이문화인 오리엔트 문명의 영향과 실체는 의도적으로 왜곡되거나 축소 또는 과소 평가 되었던 것이다.

유럽인들이 “빛은 오리엔트에서”라는 말을 사용하고, 현재 터키반도를 일컫는 그리스어의 아나톨리아, 라틴어의 오리엔트, 이탈리아어의 레반트 라는 용어들이 모두 “해가 뜨는 곳”이라는 동방을 지칭했으면서도, 그들은 유럽 문명의 큰 스승이었던 오리엔트의 문화적 실체와 영향을 인정하는 데 매우 인색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구미의 이러한 시각이 건국 이래 그대로 받아들여져 선입견과 편견을 지닌 역사 인식이 아닌가 생각 된다)

이제 세계의 역사는 19세기 말 유럽 중심의 인종주의적 편견에서 고착화된 역사 인식과 사관에서 벗어나 서양문명과 이집트, 서양문명과 오리엔트문명의 관계를 복원하는 일로부터 출발해야할 것이다.

그리스문명이란 크레타에서 출발했고, 크레타문명이란 한 축으로는 이집트문명을, 다른 한 축으로는 오리엔트문명의 지적 성취를 온몸으로 받아들여 꽃피운 종합해양문명이었다. 크레타문명이 그리스 본토로 흘러 들어가 미케네문명을 잉태하고, 끊임없는 자기화과정을 거쳐 기원전 6세기에 드디어 화려한 그리스문화의 전성기를 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 로마가 덧세워진 것이다. 건축과 예술, 신화적 구조와 신앙, 과학과 철학 등 어느 하나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즉 오리엔트문명의 지적 신세를 지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음에도 고대 오리엔트문명의 실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제대로 된 관심을 유발하지도 못했다.

서양의 인물로 동양을 정복한 알렉산드로스의 침략과 잔혹한 약탈에 열광하고 문명의 위대한 전도사로 그를 치켜 세웠지만, 알렉산드로스의 등장으로 반짝하고 그의 죽음으로 사라져 버린 마케도니아에 비해 문명의 깊이나 역사성이 훨씬 심대하고 광범위했던 페르시아제국의 실체는 상대적으로 가려지고 격하되었다. 서양이 공격하면 정복이나 위대한 승리가 되는데, 동양이 공격하면 찬탈이고 파괴가 되어야 하는 우리 세계사 교과서의 서술적인 문제도 역사 왜곡에 큰 몫을 하고 있음을 이제는 이해하여야 한다고 생각 된다.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드로스가 죽고 난 후 그의 지배 영역들은 곧바로 쪼개지면서 약화되었고, 서아시아는 로마를 이어받은 동로마제국의 비잔틴과 사산조 페르시아제국의 격돌장으로 바뀌었다. 두 제국이 벌이는 300년간에 걸친 소모전쟁으로 서아시아 일대는 경제적 파탄과 세기말적 혼란상이 더욱 가속화 되었다.

이런 시대적 절망감에서 7세기 초 이슬람이라는 새로운 종교사상이 등장한 것은 역사적으로 전혀 우연이 아니다. 무함마드는 서아시아의 정통적이고 오랜 사상적 기반을 가진 유일신 사상을 다시 한번 설파하면서, 혼란한 당시 사회를 정신적으로 통합하는데 성공했다.

토착 종교와 기존 구조에 대한 포용정책과 더불어 역동적인 유목 군사 시스템을 통해 정복사업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슬람 군대는 합리적인 조세제도와 토착 주민들의 고유한 삶의 방식을 인정해 줌으로써 전쟁다운 전쟁 조차 제대로 치르지 않고도 주변 지역을 쉽게 복속시킬 수 있었다. 이슬람제국의 시대는 아라비아반도에서 출발하여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스페인 남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인도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이슬람 종교와 문화적 유산을 남겼고, 1,000년의 대제국 시대를 거치면서 인류문명의 성숙에 큰 공헌을 했다. 중세 유럽이 암흑의 시기에 잠들어 있을 동안 이슬람제국은 그리스-로마의 지적 유산을 번역하고 재해석하여 유럽에 전해 주었으며, 이를 토대로 유럽의 르네상스가 일어나는 결정적 모티브를 제공해 주었던 것이다.

1,000년의 이슬람제국 시대 모두가 아랍인 중심은 아니었다. 1258년 몽골에 의해 압바스제국이 멸망한 이후, 이슬람 세계의 주도권은 투르크인 중심의 오스만 제국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 되었다.

오스만제국이 이슬람 세계의 정교일치적 통치권인 칼리프권을 행사 했으나, 1924년 제1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오스만 왕정이 무너지고 터키공화국으로 독립하면서 이슬람 세계의 명목상 통합마저 깨어져 버렸다.

오스만제국의 멸망과 와해는 그 치하에 있던 여러 소수 민족들이 독립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었으나, 곧바로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하는 서구 열강들이 서아시아 일대를 식민 통치함으로써 오늘날 서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과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분쟁 지역인 팔레스타인 문제만 하더라도 영국과 프랑스가 이 지역을 나눠 먹으면서 만들어 놓은 3중의 상호 모순된 비밀조약이 그 빌미가 되었으며,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쌍방 간의 평화협정 등이 지켜지지 않고 미국 등 강대국 들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을 두둔하면서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전개시키고 있다.

지금 많은 서아시아 국가들은 21세기의 글로벌 흐름을 잘 인식하고 내부개혁과 민주화, 여성 권익 신장, 시민사회 형성 등 보다 발전하는 국가의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으며, 산유국들은 오일머니로 들어오는 자본을 사회간접기반 시설에 투자하여, 농사를 짓고 낙농과 담수화 시설을 확충하는 등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 참고문헌 <제3세계의 역사와 문화> 조흥국. 이희수. 이광수. 박구병. 이한규 공저.

<이슬람> 이슬람 문명 올바로 이해하기 .이희수. 이원삼 외. 청아출판사. 2001.

관련자료

댓글 1

정해관님의 댓글

이슬람교는 명실공히 세계 제2위의 신자수를 갖고 있으며, 기독교와는 쌍벽을 이루는 종교라 합니다.
우리들이 그토록 원하고 하나님께서 소원하시는 천일국을 이루는데 있어 저들은 분명 넘지 않으면 안되는 산이라 할때, 知彼知己의 차원에서도 저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 합니다.
비록 '주마간산 격'(走馬看山 ;말을 타고 달리며 산천을 구경한다는 뜻으로, 자세히 살피지 아니하고 대충대충 보고 지나감을 이르는 말)이라할지라도 이 사랑방에서 저들의 역사와 문화를 상식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무의미한 일은 아니라 생각 합니다.
최근 모든 가정들이 해외 선교의 임지를 맡게 되었는데, 혹여 중동이나 아프라카 등 이슬람권이 배정되었다면, 가정 먼저 해야 할 일이 이슬람에 대한 이해라 생각 되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 세대는 저들을 이해할수 있는 기회가 없어, 그 필요성이 배가 되리라 생각 합니다. 앞으로 이 분야의 전문가가 나타나서 더 큰 가르침을 주시기를 희망 합니다.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