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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11. < 死의 禮讚> 박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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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11. 死의 禮讚

朴鍾和

보라!

때 아니라, 지금은 그때 아니라.

그러나 보라!

살과 혼,

화려한 오색의 빛으로 얽어서 짜놓은

薰香 내 높은

幻想의 꿈터를 넘어서

검은 옷을 해골 위에 걸고

말없이 朱土빛 흙을 밟는 무리를 보라.

이곳에 생명이 있나니

이곳에 참이 있나니

장엄한 漆黑의 하늘 경건한 주토의 거리!

해골! 무언!

번쩍거리는 진리는 이곳에 있지 아니하냐.

아! 그렇다. 永劫 위에.

젊은 사람의 무리야

모든 새로운 살림을

이 세상 위에 세우려는 사람의 무리야.

부르짖어라, 그대들의

얇으나 강한 성대가

찢어져 廢弛될 때까지 부르짖어라.

激念에 뛰는 빨간 염통이 터져

아름다운 피를 뿜고 넘어질 때까지

힘껏 성내어 보아라.

그러나 얻을 수 없나니,

그것은 흐트러진 만화경 조각

아지 못할 한 때의 꿈자리이다.

마른 나뭇가지에

곱게 물들인 종이로 꽃을 만들어

가지마다 걸고

봄이라 노래하고 춤추고 웃으나,

바람부는 그 밤이 다시 오면은

눈물나는 그 날이 다시 오면은

허무한 그 밤의 시름 또 어찌하랴.

얻을 수 없나니, 참을 얻을 수 없나니,

粉 먹인 얇다란 종이 하나로

온갖 醜穢(추예)를 가리운 이 시절에

진리의 빛을 볼 수 없나니.

아아 돌아가자.

살과 혼

薰香 내 높은 환상의 꿈터를 넘어서

거룩한 해골의 무리

말없이 걷는

칠흙의 하늘, 주토의 거리로 돌아가자.

--<백조> 3호 (1923. 9.)

역사 소설가로 더 많이 알려진 월탄의 시세계는 두 경향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초기(19~23세)의 작품으로 애매모호한 말을 즐겨 사용하여 퇴폐적인 시풍을 보인 것이요, 또 하나는 민족사 또는 문화유산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보인 시풍이 그것이다. 전자는 시집 <흑방비곡(黑房悲曲)(1924)에, 후자는 <청자부>(1946)에 각각 수록 되었다.

위 작품은 작품 자체의 우위성 보다는 <백조>시대의 ‘멍든 낭만주의’의 한 정형으로서 문학사 위치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이탈리아 탐미주의 작가이며 시인인 다눈치오(1863~1938)의 소설 <죽음의 승리>(1894)에서 영향을 받은 염세적인 시로 알려져 있다.

20년대의 실의와 비탄에 잠긴 젊은 기질이 낭만주의 말기적 증세를 나타내, 현실을 떠나 죽음의 세계에서 진리와 영원을 희구하여 죽음을 예찬 하게 된다.

※ 朱土 : 붉은 빛깔의 흙. 곧, 저승길.

추예(醜穢) : 깨끗하지 못하고 지저분하고 더러움.

[朴鍾和 (1901~81)] 호는 월탄. 서울 출생. 소년시절 12년간 한학 수업. 휘문의숙 졸업. 그 해 동인지 <문우>를 발간하면서 문학 수업. <장미촌> <백조> 동인. 성균관대 교수. 예술원 회원. 1924 처녀시집<흑방비곡> 그후 <월탄시선>, 소설 <목 매는 여자> <금삼의 피> <대춘부> <임진왜란> <홍경래>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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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관님의 댓글

박종화 (한국 시인·소설가) [朴鍾和]출처: 브리태니커목차박종화문학세계

1901. 10. 29 서울~1981. 1. 31 서울.
시인·소설가·문학평론가.

민족예찬을 주제로 한 역사소설가로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호는 월탄(月灘).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7여 년 간 한학을 공부했다. 이때 배운 한학은 후에 역사소설을 쓰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16세에 결혼한 뒤 조부의 허락을 받아 소학교를 거치지 않고 바로 휘문의숙(徽文義塾)에 입학했다. 휘문의숙 시절에 정백·홍사용·안석주·김장환 등과 함께 등사판으로 〈피는 꽃〉이라는 잡지를 펴냈고, 1920년 동인지 〈문우〉를 펴내면서 문학수업을 시작했다. 1946년 전조선문필가협회 부회장, 1947년 성균관대학교 교수와 서울특별시 예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우익진영의 대표자로서 1949년에는 한국문학가협회 초대 회장, 1964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서울신문사 사장, 서울특별시 문화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쳐 1954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 되었고 이듬해 회장을 역임했다. 1954년 서울신문사 사장직을 사임하고 〈임진왜란〉을 쓰기 시작하면서 잠시 중단했던 창작활동을 재개했다.

*천년 사랑 /월탄 박종화


천년에 한알씩
모래을 나르는
황새가 있었단다.
그 모래가 쌓여 산이 될 때까지
너를 사랑 하고 싶다.

천년에 한번 피는 꽃이 있었는데
그 꽃에 꽃잎이 쌓이고 쌓여
하늘에 닿을 때까지
너를 사랑 하고 싶다

학은 천마리을 접어야
행복을 가져다 주지만
나에겐 너만 있으면 행복하다

하늘에게 소중한 건 별이고
땅에 소중한 건 꽃이고
나에게 소중한건
바로 너 란다

내가 한강에 백원을 빠트렸을 때
그것 찾을 때까지 우리 사랑 하자

예전엔 못이룬 사랑
지금은 편한 사랑
나중에 편안한 할 사랑
바로 너란다

장미꽃은 사랑
안개꽃은 죽음을 뜻하는데
나는 너에게
안개꽃에 장미을 꽃아 주고싶다

왜냐면?
난 너을 죽도록 사랑 하니까

영혼이 맑은 그대
일생을 통해 만난
이세상 다 변해도
사랑해요
영원히...

햇살이 눈부신 날
투명한 유리병에
햇살을 가득 담고 싶다
너에 흐린 날에 주기 위해서

사랑한단 말이다
사랑한단 말이다
사랑한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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