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영어 30년 교육 노하우 책 낸 민병철 교수…
"문법 치중하기보다 잘 표현해야"
"전국의 각 지자체와 손잡고 주민영어도서센터를 보급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조기 유학 등 영어 사교육비를 줄이면서도 모든 한국 사람들이 유창하게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민병철(61)
건국대 국제학부 교수가 '세상을 끌어당기는 말, 영어의 주인이 되라'는 책을 출간했다. 1981년부터 생활영어를 가르친 그의 30년 영어 교육 철학을 담았다. 그는 책에서 "소통의 도구인 영어를 과잉 숭배하지 말고 소통력과 나만의 콘텐츠로 세계와 소통하라"고 했다. "현재 전 세계 10억명, 10년 뒤에는 30억명이 영어로 말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영어가 어렵지 않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영어는 기술이자 도구일 뿐 소통 방법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영어 공부할 때 자신감을 가지도록 이 책을 썼습니다."
민 교수는 "영어 자체를 잘하는 것보다 영어로 소통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창한 말투로 냉정하게 얘기하는 사람보다 좀 더듬더라도 자신의 감정과 친절함을 표현하는 사람이 외국인과 더 잘 소통할 수 있습니다. 매너를 갖추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진심을 가졌을 때 외국인도 그 사람 말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죠." 그는 "하지만 한국의 영어 교육은 이와 달리 입시 때문에 문법과 독해에 치중해 있다"고 했다. "수능 시험이 문법과 독해 위주로 돼 있어요. 또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토론할 시간이 적습니다. 말하기와 듣기를 초등학교 때부터 균형 있게 가르치고 학생들이 자신의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글로벌 시대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습니다."
민 교수는 어릴 때 외국인 선교사 집 아이들과 어울리며 영어와 인연을 맺은 뒤 중앙대에 다닐 때부터
KBS 라디오에서 영어회화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노던일리노이대에서 외국인을 위한 영어교육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카고 시립대인 트루먼대 ESL 프로그램에서 한국인 초기 이민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으며 귀국 후 1981년부터 10년에 걸쳐 MBC에서 민병철 생활영어를 진행했다. 이후 민병철교육그룹을 설립해 영어를 가르쳤다.
민 교수는 최근 '선플달기 국민운동본부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학에서 학점을 잘 안 줬다고 어떤 학생이 저에 대한 악플을 올렸어요. 너무 충격적이어서 잠을 못 잘 정도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시작한 선플달기 운동은 지난해 12월 100만 건을 기록했다. 민 교수는 "이 운동은 청소년에게 악플이 왜 잘못됐는지를 알리고 악플을 받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댓글을 올리자는 운동"이라며 "
한국 청소년이 성장하는 데 영어만큼이나 중요한 인성 교육"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