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사는 법] <13> 대화형 부모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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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사는 법] <13> 대화형 부모가 돼라
원칙과 소통이 살아 있는 가정의 아이가 공부도 잘해요
민주·개방적 부모의 아이들 자신감·학업흥미 높아
합리적 규칙아래 자율성 키워주고 대화는 진지하게
김은주 연세대 교수(교육대학원)
전문가들은 자녀의 학습동기를 높여주는 대화형의 부모가 되기 위해선 가능한 많은 시간을 들여 아이들과 대화해야 한다는 점 등을 강조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함께 책을 읽는 것도 대화의 한 방법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학습동기를 높여주는 대화형의 부모가 되기 위해선 가능한 많은 시간을 들여 아이들과 대화해야 한다는 점 등을 강조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함께 책을 읽는 것도 대화의 한 방법일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의 학업 성취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우리 청소년들의 흥미는 매우 낮은 편이다.
세계 수십 개 국가의 15세 아동을 대상으로, 3년에 한 번씩 실시되는 조사 결과에 따라 작성되는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ㆍ국제학업성취도 평가) 보고서에서도 한국 학생들은 거의 모든 과목에서 최상위권의 성취도를 나타낸다. 하지만 과목에 대한 흥미와 공부를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평균 이하이다.
이런 현상은 교육학의 일반적인 연구 결과와는 상반되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기존의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학생들은 흥미를 갖는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며, 또한 성적이 높으면 그 과목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된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의 많은 청소년들은 상위권의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흥미와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것일까. 우리의 아이들을 성적도 높고, 학습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도 높은 사람으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교육학 연구들이 부모ㆍ자녀 관계, 부모의 양육 태도가 자녀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과들을 보고해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결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
이화여대 김아영 교수와 동료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청소년들이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85%)와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62%)로 나타났다. 사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는 이유 중에도 상당 부분이 '부모님을 위한 것'이므로, 우리 청소년들이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부모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일반적으로 부모가 성취적, 개방적, 친애적, 자율적이라고 느끼는 아이들은 부모가 비성취적, 폐쇄적, 거부적, 타율적이라고 지각하는 아동들보다 높은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또 부모가 자율적 환경을 제공하는 가정의 자녀들이 학업에 대해 높은 흥미를 갖게 된다는 결과들도 많이 나왔다. 필자가 우리나라 대학 신입생 4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부모ㆍ자녀 관계가 긍정적인 학생들일수록 자율성과 친구들과의 관계성이 좋았으며, 자율성을 매개로 하여 유능성도 높았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데일 슝크 교수와 그의 동료들이 부모의 양육 태도를 네 가지로 구분한 것은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육 태도를 나누는 기준은 부모가 자녀를 얼마나 통제하는지, 자녀의 요구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 개방적 의사소통을 얼마나 잘하는지, 얼마나 정성을 들여 양육하는지 등이다.
첫째 유형은 '무조건 통제형의 독재적인 부모'이다. 이들은 엄격한 규칙과 규율을 정해서 자녀들이 무조건 따르도록 한다. 부모가 정한 규칙에 대해서 아이들이 다른 의견을 말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들은 아이들이 결정한 것에 대해서 자주 개입하고 명령이나 비난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독재적인 부모는 "내가 널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데, 너는 도대체 이렇게 형편없는 성적을 받아올 수 있는 거니" 하는 식으로 아이들의 감정을 건드린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가정에서 종종 죄의식이나 부끄러움을 느낀다. 극단적인 경우에 독재적인 부모들은 육체적이나 감정적 학대를 통해서라도 자녀를 통제하려고 한다.
둘째는 '대화형의 믿음직한 부모'이다. 이들은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태도로 아이들과 의사소통하며, 아이들의 자율성을 높여주는 가정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테면 대화형의 부모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학교생활에 대하여 이야기하면 다른 일들을 잠시 중단하고 아이의 얘기에 집중한다. 그래서 이들은 아이의 고민이나 감정적 변화를 잘 알고 있으며 적절하게 반응한다.
그렇지만 아이에게 어떠한 행동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믿음직한 부모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주도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들도 독재적인 부모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해놓는 등 명확한 행동 규칙을 설정하지만 아이들에게 규칙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해준다.
셋째는 '아이들의 눈치를 살피는 자유방임형의 부모'이다. 이들은 자녀들에게 매우 따뜻하지만 제대로 규율을 설정하지 않는다. 자유방임형 부모는 자녀의 욕구에 대하여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지만 부모들이 자녀에게 요구하는 것은 거의 없다.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며, 부모가 세워놓은 규칙이 제대로 일관성 있게 작동하지 못한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아이들은 항상 우위에 있다. 방임형 부모는 상냥하게만 아이를 대하려고 한다. 아이와 갈등이 생길 것 같으면, 아이를 가르치기보다는 피하려고 한다. 자녀가 어릴 때에 식당이나 백화점에서 마음대로 행동해도, "아이가 기 죽게 해서는 안된다" 면서 내버려두는 부모는 아이가 성장한 다음에도 내내 자녀의 눈치를 보며 끌려다니게 된다.
넷째는 '포기형의 무관심한 부모' 이다. 포기형 부모는 정서적으로 자녀와 거리를 두고 있다. 이들은 자녀의 생활에 아예 관심이 없다. 무관심한 부모는 자녀에게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또한 자녀의 요구에 반응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지극히 무심하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자녀를 철저히 무시하기도 한다.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위의 네 가지 유형 중에서 두 번째인 '대화형의 믿음직한 부모'가 교육적으로 가장 바람직하다. 스탠포드 대학의 돈부쉬와 그의 동료들도 미국의 6개 고등학교 학생 7,8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를 통해 대화형 부모의 자녀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더욱 행복하고 감정 처리도 잘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며, 성적도 좋으며 학습에 대한 흥미가 높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반면 통제형 부모처럼 아이에게 규율을 세운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으면서 무조건 따르라고 지시하거나, 자유방임형 부모처럼 원칙을 밀고 나가지도 못하면서 도리어 아이들에게 끌려 다니면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흥미는 도리어 낮아진다.
자녀를 위해서 헌신적인 우리의 부모들과, 부모님의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의 아이들…. 그래서 여러 가지 어려운 교육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다만 이제는 우리 어른들이 자세를 가다듬을 때이다. 당장의 성과에 급급해서 아이들을 무조건 통제하거나 도리어 아이들의 눈치나 살피는 부모가 되기보다는 정말 믿음직한 부모가 되어 줄 때다.
우리가 좋은 부모가 될 때 비로소 우리의 아이들도 점수따기 벌레의 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제는 단순히 아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한 교육을 넘어서서 아이가 진정 공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교육으로 나아갈 때이다.
■ 토론·문화·학구·놀이환경 좋으면 자녀 지적발달 높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갓프리드 등은 9세 아동들이 13세가 될 때까지 종단연구를 실시한 뒤 지적인 자극을 끊임없이 제공할 수 있는 가정 환경이 어떤 것인지를 제시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토론형ㆍ문화적ㆍ학구적ㆍ놀이문화형 가정 환경에서 아이들의 지적 발전과 사고력 향상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첫째, 가족회의가 열리는 토론형 가정환경
가족들이 둘러 앉아 자유롭게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가정환경이 아이 교육에 바람직하다. 토론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때 아이들의 사고력은 급격히 향상된다.
둘째, 각종 음악회, 미술 전시회 등을 찾아다니는 문화적 가정환경
문화적 소양은 일순간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영화ㆍ연극ㆍ음악회ㆍ미술전시회 감상 등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자극을 주는 것은 아이들의 인성은 물론 지적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
셋째, 도서관을 주기적으로 찾아가는 학구적 가정환경
가까운 곳에 책을 빌릴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면 가족들이 함께 찾아가는 게 좋다. 근처에 도서관이 없다면 서점에 아이와 함께 가서 책을 고르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고른 책에 대해 애착을 갖고 그 책을 열심히 읽게 된다. 책을 전집으로 구입하는 것은 독서교육에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넷째, 놀이기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놀이문화형 가정환경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세상을 배우고, 신체적ㆍ사회적ㆍ인지적으로 발달한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시간이 멈춘 듯한 '몰입'의 상태에 빠진다. 놀이는 아이들의 건강에도 매우 좋다. 어려서는 노는 것이 아이들의 일이 돼야 한다. 어려서 잘 놀았던 아이들이 커서 공부도 잘한다. 놀이는 만족의 근원이다.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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