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못난 내 청춘아
!!
전 원래 복사꽃 곱게 피는 산촌의 작은
마을에서
밥술은 굶지않는 보통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1[20120819185037]pbk603_edit.jpg](http://file.moneta.co.kr/web_file/images4/blog_new/470/pbk603/18/1%5B20120819185037%5Dpbk603_edit.jpg)
어려서부터 공부보다는 일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동네형들이 딱지나 구슬치기 하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아르바이트의 필요성을
느껴
가스 배달업을 필두로
신성한 노동의
현장에
당당히 참여하게
되었지요.
영차~ !!! 끄응
~
초딩때는 엉뚱한 장난도 많이
쳤고
워낙 개구장이 기질이
강해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지냈습니다.
공부는 무슨
얼어죽을....?
글씨부터가
개판이었어요.
한번은 초딩 3학년때 여자친구한테 편지를
보냈는데,
잘 전달이 되지 않는 것같아 우체부
아자씨한데
"아저씨 부탁이 있어요, 뭐냐면요 학교 교장실에 갔다
주지말고
3-2반 X현에게 같다주세요, 꼭이요"
이렇게
보냈다가 쥑어라하고 혼이 난적도
있었지요.
중딩때도 책가방만 들고 다녔지
뭐
공부하고는 별로 친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교실에서 장난치는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요.
나보다 높이 올라올 수 있는넘
있어?
짜슥들! 까불고
있어~
고딩때는 공업이나 가정이란 선택과목들을
놔두고
기술 과목을
선택했어요.
나중에 뭐 먹고 살만한 기술을 배우는 줄
알고서리...
수업시간에 "기술 가정" 책 카바에다 이렇게
낙서하다가
선생님께 들켜 된통
맞았아요.
삼복더위에 개패듯이요.
으윽~
누가 마빡에다 "미성년자"라고 써서
다니나요?
갖은 협박과 어려운 바리케이트를 뚫고 술과 담배 사는 것은
당연,
그 분야 베테랑인 나의 주특기였어요.
ㅋㅋㅋ
童眼이 죄라면 죄이지요.
흠흠!
그까잇꺼
뭐!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막바로 산업 전선에 뛰어
들어
음식 배달업을 시작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주문이
줄어들더니
끝내....주문이 끊어지고 음식점이
망했어요.
알바생으로 쓴 놈이 배달을
나갈때마다
이렇게 써 붙이고 다녔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미 업질러진
물이였습니다.
아! 청운의 꿈을 꾸던
그
시절이여!
그럭저럭 나이가 들어 군대에
입대하였습니다만,
한때 빠졌던 고스톱이 그리워 전투식량으로 지급된
건빵에
틈만 나면 화투를 그려 아쉬움을 달래곤
했지요.
군에서 제대를 하고 노래방 종업원으로 취직을
했는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어 매상도 많이
올렸건만...
사장님이 휴가 다녀오자마자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
너무
기분 나쁘고
또 너무 싸게
팔았다고
나를 내쫓아 버렸어요. 하루아침에 해고가 되고
만것입니다.
그래서 다음에 취직한 게 중고차
딜러인데
손님들이 제가 출퇴근하는 차를
보고는
모두가 계약 직전에 취소를 하는 사태가
발생.
결국 또 다사
두달 만에 그만 두고
말았습니다.
단 한대로 못판채
말입니다.
에휴~~ 이놈의 똥차
때문에...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전남 영광에 직접 차를 몰고가 굴비를 차떼기로
사서
수산물 유통업에 뛰어
들었는데...
경기가 불황이라 손님은 없고 똥파리만
꼬였으니
시작하지 보름만에 다시 눈물을
머금고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여러날을 고민한
끝에
이번에는 생선과 야채로 승부를 내보리라
굳은 다짐을
하고
다시 시작했으나
죽은 척하던
생태가
찬 날씨에 그만 얼어버려서
거짓말쟁이라고 시장통에서
조차
퇴출을 당하고
말았지요.
그해 겨울은 왜 그리 유난히
춥던지...
장사를 해봐도 여의치 않고
또 장사 체질도 아닌 것
같고
설상가상으로 지난 겨울 눈길에서 미끄러저
넘어져서
머리를 다쳐 머리통도
흔들리니
또 다시 백수 신세로 돌아갈 수
밖에...
인생이 왜 이렇게
꼬이는지...
요즘은 우리집 슈퍼 부근에 누가 타다 버린 오토바이가
있어
집으로 끌고와 나무를 덧대어 타고
다니는데
안장이 없어 궁둥이가 조금 아프기는 해도
그런대로
타고 다닐만은
합니다.
오토바이도 새겼겠다 아가씨들 몇명
고용해서
커피배달을 생각해 보고
있는데
커피배달업을 시작하면 시켜주실 의향은
있으세요?
하지만 운이 없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며칠전 동네 산책로에서 배회하던 중 시계 하나를
주웠는데
비록 줄은 끊어진 시계였지만
시간 하나는 똑
부러지게
하루에 두번은 정확하게 맞더라구요.
초침까지...
시계줄이야 없으면
어때요?
시간만 맞으면
되지요.
근데 인생의 시간은 왜 이리 더디
가는겨?
이제 겨우
2시야?
올 여름은 참으로 더운 것
같습니다.
참다참다 너무 더워서 어제는 큰마음 먹고
식구들과
동네 냉면집에 외식을 하러갔는데
젠장...
쥔장이 아파서 쉬는지, 쉬고 싶어서 그냥
쉬는지...
인생이 꼬인놈은
냉면 한그릇 먹기도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냉면집 쥔장은 양심적인 사람인
듯...
MBC, KBS, SBS TV에 한번도 방영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이실직고를
했더라구요.
사람들이 이렇게 양심있게 살아야
하는데...
냉면집이 쉬는 바람에 허기진 배를
움겨쥐고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오다가
길가 리어카에서 수박을 만원에 판다고
하기에
옳다구나 싶어 사들고
집에 와서 먹을라고
쪼개보니
어쭈구리 무슨 수박에
이래?
속은 없고 껍데기 밖에
없어...??
나는 매사가 왜
이럴까요??
인생이 왜 이렇게
안풀리냐고요??
흐미~ 내
팔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