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사람에 따라 선택의 척도가 다르지만
해답은 性이 있는 지옥이 압도적이었단다.

神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자유와 존재.

그래서 완당 김정희(1786-1856) 같은 학자도
一讀, 二色, 三酒를 인생 三樂이라 했고

영원한 스승 공자님도 "학문 좋아하기를
色 좋아하듯 하는 사람 못보았다"고 하셨다.

학자에 따라서는 성욕의 감퇴가
나이가 선사하는 해방과 축복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늙으나 젊으나 그 욕구나 설레임은 똑 같고
그에 대한 그리움과 간절함도 다를리가 없다

에로티시즘은 죽음을 무릅쓴 생의 찬가
그래서 모탤은 비 온 뒤의 죽순처럼 총총하다.

그러나 이제 산전수전 다 겪은 역전의 용사들이
빛바렌 전장, 그 훈장 이야기는 들먹일 필요도 없다.

인생 일흔의 性은 주책이고 추태이며 禁忌.
아무리 비아그라가 복음이래도 자제와 절제가 필요하다.

인생 일흔에 건강한 아내가 있으면 동상
함께 극장에 가는 여자친구가 있으면 은상인데
남몰래 만나는 애인이 있으면 금상이다

神이 내린 최상의 축복이고 은혜라는 우스개가 있다.

그러나 우리들 일흔 나이에 불꽃은 꺼저가는데
과연 무슨 힘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있던가.

괜스리 촛불 하나 켜다가 그만 꺼져버리고
한숨 쉬며 야망을 접은 경험, 한 두 번이든가.

지금은 욕심 욕망 다 버려야 할 때
근신하고 자중하며 체통도 지키고 품위도 지녀야 한다.

매일 먹어도 좋은 툭사바리 된장 맛
건강하고 미소짓는 아내가 있음 되었지.

서로 보살피고 의지해서 살면되지
무슨 애인 무슨 로맨스 타령들인가.

"인생은 끝없는 성욕과의 싸움" (톨스토이) 이라지만
적절히 자재하고 근신함이 인간의 몸가짐 아니든가.

아내들이 가장 행복했다는 순간!
된장국 끓이는데 뒤에서 살며시 포응해 주는 남편의 손길!

그리움, 간절함에는 정년이 없다지만
즐거운 인생, 아내와의 사랑이 그 으뜸이고 첩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