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의 세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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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청량리행 전철을 타고 가는데 말입니다.
내가 내릴 목적지가 종로5가인데, 아마 시청역 지나면서 그가 홀연히 나타났습니다.
전철내에서 파는 잡상인들과 같은 모양새로 작은 수레를 끌고 통로에 서더군요.
제가 중앙 통로 의자에 앉아서인지
제 앞에 상품통을 정지시키길래, 또 상품선전 몇마디 하고 팔겠지 했지요.
그런데, 이 사람이 상품 선전은 하지 않고
가끔 소음에 속하는 예수믿고 천당식 괘변에 속하는 서론을 장황히 늘어놓는 거예요.
창조와 타락의 서론을 펼치길래
그 참 이상하다. 기성교인도 원리의 맥을 아는구만? 속으로 의아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밤의 하나님과 낮의 하나님이란 단어가 그 사람 입에서 튀어나오는 거예요.
난 화들짝 놀라서 그 사람을 유심히 살피며 귀를 쫑긋했지요.
그 사람, 연습을 많이 했던지 언변이 꽤 괜찮드라구요.
결론은 놀랍게도
밤의 하나님의 바통을 이어받아 낮의 하나님으로 현현하신 분이
통일교회의 문선명총재님과 한학자 총재님이라고 자신있게 외치며
한반도가 하늘이 예비한 천년왕국의 도읍지라고 결론짓고
상품박스 수레를 끌고 유유히 다음 칸으로 멋지게 사라집디다.
제가 청년시절, 홀딱 반한
마치 석양의 무법자, 크린트우스트처럼 말입니다.
형제여러분! 서부영화보다 더 흥미진진한 순간이었습니다.
나는 넋을 놓고 있다가
내릴 준비로 자리에 일어서면서 기껏 옆에 선 부인식구에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상품 선전을 전혀 안하네요, 물건은 안 팔고 그냥 갔네요???"
사족; 그는 틀이 잡힌 건장한 중년 남자로, 운동으로 다져진 빈틈없는 몸매의 소유자,
목소리가 호소력이 있고 지적인 면도 갖춰진 신중형 얼굴의 소유자입니다.
그는 아벨형 세례요한으로 광야에 나섰습니다.
그가 무한히 존경스럽고 뜨거운 성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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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곤님의 댓글
종로5가역에 도착해서 문이 열렸습니다.
그때 저는 옆지기의 머슴노릇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천력 2년을 맞는 천정궁 행사에 옆지기가 국제가정들을 연습시켜
"참부모님 억만세"라는 주제로 '만수무' 이조시대 궁중무를 재현시켜
출연연습을 매일 하고 있는데,
그 의상을 직접 만들기 위해 옷감을 구입했답니다.
택배를 배달된 그 옷감을 다시 교환해야 하기에
20kg이 넘는(모양새가 큰 장판을 둘둘 몰아 포장한 크기임) 그 물건을 어깨에 매고
끙끙 거리며 전철의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려 타고 있었습니다.
그 기다란 뭉치를 통로옆에 세워놓고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꼼짝달짝 못했지요.
<세상에 환갑이 넘은 신랑을 머슴으로 부려먹는 뱃장좋은 여자가 또 있을까요???>
사실은 교회봉고로 와야 되는데, 알다시피 서울도심지는 주차하기가 매우 어렵고,
레비게이션이 고장나 헤메일 것이 뻔하기에 정부에서 특별히 제공해준,
빠르고 편안한 전철을 이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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