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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 봅시다.

섹스, 수줍고 부끄럽고 감춰야 할 것 같은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좁은 의미의 사랑 행위, 곧 성행위는 사적 공간, 은밀한 공간에서 이뤄진다. 그것 역시 사랑이 감춤이라는 뜻이다. 사랑은 뭔가 수줍은 것, 부끄러운 것, 그래서 감춰야 할 것이다.

그것을 억지로 들추는 것은 성폭력이고, 그것을 엿보는 것은 도착적 성행위다. 자본주의는 그 감춰진 사랑을 들추거나 엿보는 것(훔쳐보는 것)을 상품화했다. 섹스 산업의 큰 부분은 감춤을 무효화하려는 들춤의 욕망에, 엿봄과 훔침의 욕망에 기대고 있다.

좀 다른 감춤이기는 하나, 아이들의 옛 이야기 하나는 감춤이 사랑의 거멀못임을 드러낸다. 나무꾼과 선녀의 사랑은 나무꾼이 선녀의 옷을 감춤으로써 시작됐다. 그 옷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들의 사랑은 (일단) 파탄했다.

■ 나무꾼이 선녀의 옷 감춤으로써 사랑 시작돼

감춤은 숨김인가? 일단은 그렇다. 사실을 곧이곧대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의 관용어 ‘머리를 감추고 꼬리를 숨긴다’에서, ‘감추다’와 ‘숨기다’는 자리를 맞바꿀 수 있다.

미래의 연인 앞에서 제 마음을 감출 때, 우리는 그 마음을 숨기는 것이다. 그런데, 내 감각으로는, ‘숨긴다’에는 왠지 일탈의 뉘앙스가 짙다.

모자람을 숨기는 사람보다 모자람을 감추는 사람에게 더 너그러울 수 있을 것 같다. 또 우리는 사람을 숨길 수는 있지만 감출 수는 없다. 예컨대 우리는 경찰에게 쫓기는 동무를 집에 숨겨줄 수는 있지만 그를 감춰줄 수는 없다.

감춤은 가림인가? 두 말은 서로 통한다. 여름 바닷가의 여자들은 흔히 제 가슴을 감추기 위해 그것을 가린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사람들은 제 음부를 감추기 위해 그것을 가린다. 감춤과 가림은, 둘 다, 뭔가를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에서 가림은 감춤보다 더 구체적이다.

가린다는 것은 눈과 대상 사이에 뭔가를 놓는다는 뜻이니 말이다. 수줍음 많은 여성이 웃을 때, 그녀의 입과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 사이엔 그녀의 손이 끼여든다. 그녀는 손으로 제 입을 가렸다. 여름 바닷가 피서객들의 엉큼한 시선과 여성의 가슴 사이에는 브래지어가 끼여든다. 그녀는 브래지어로 제 가슴을 가렸다.

영어 ‘브래지어’(brassiere)는 같은 철자의 프랑스어 ‘브라시에르’를 빌려온 것이다. 그러나 정작 프랑스어에서 ‘브라시에르’는 ‘브래지어’의 뜻이 아니다. 그 말은 특별한 형태의 조끼나 부인복을 가리킨다. 중세에는 이 말이 갑옷의 팔받이를 가리켰다. 그도 그럴 것이, ‘브라시에르’는 ‘팔’을 뜻하는 ‘브라’(bras)에서 나온 말이다.

프랑스에서는 여성의 가슴과 관련돼 쓰인 적이 없는 ‘브라시에르’가 해협과 대양을 건너가 가슴가리개를 뜻하게 된 것은 영어 화자들이 ‘돌려 말하기’를 실천했기 때문일 테다.

프랑스어 화자들은 브래지어를 ‘수티앵고르주’(soutien-gorge)라 부른다. 직역하면 ‘가슴받침대’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프랑스사람들에게 브래지어는 가슴을 가리는 물건이 아니라 가슴을 떠받쳐서 그럴 듯하게 보이게 하는 물건이다. 그래서 프랑스어에는 ‘브래지어 같은 거짓말쟁이’(menteur comme un soutien-gorge)라는 표현이 있다. 지독한 거짓말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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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이순희님의 댓글

수줍음을 모르는 여자가 있다면 남자같은 여자라고 할것이며,
너무 수줍음을 타는 남자가 있다면 여자같은 남자라고 할것 입니다.
적당히 감추고 적당히 숨기고 적당히 들어냄은 연구대상인데요.

이존형님의 댓글

크흐--뭐 감추고 숨기고 복잡하네요.
우리가 살다보면 감추고 숨기고 할 것이 여럿 있지요이.
좋은것은 좋은데로 감추고 숨기고.( 누가 훔쳐 갈까바서)
나쁜것은 나쁜데로 감추고 숨기고.(누가 욕 할까바서)( 갈까바서 할까바서는 경상도 발음)
근데요 아담과 해와는 감춘거에요?숨긴거에요?(무화가 잎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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