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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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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유학자(儒學者) 설총은

자신과 어머니 요석공주를 외면한 아버지 원효대사에게

가슴에 맺힌 몇가지 질문을 하기 위해 대사가 머물고 있는 산사를 찾았다.

마침 가을이라 산사의 마당에는 낙옆이 흩어저 딩굴고 있었다.

산문을 열고 아들이 온 것을 본 원효대사는 아들에게 "마당의 낙옆 좀 쓸겠느냐?"

설총은 말없이 비를 들고 넓은 산사의 마당에 딩구는 낙옆을 쓸어 한 곳에 모았다.

아버지 원효는 아들이 애써 쓸어 모은 낙옆을 몇웅쿰 집어 마당에 뿌리고

"산사의 가을 마당엔 낙옆이 조금 딍굴어야 가을 냄새가 나지..."하고

산문 안으로 들어가 다시는 기척이 없다.

말 없이 산사를 내려오며 아들 설총은 홀로 되뇌어 본다

"인간에게 작은 흠 몇개는 있어야 인간 냄새가 나는것인가........"

모처럼 시간을 내어 마눌과 함께 내장산에 가서 단풍 상추객(嘗秋客)들

틈에 끼어 낙옆을 밟고 왔다.

붉게 물들어 나무에 아직 달려 있는 잎사귀도 낙옆이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잎도 낙옆이고

내가 지금 밟고 가는 잎사귀들도 낙옆이다.

밟히는 낙옆 소리를 들으며 원효와 설총의 너무도 인간적인

낙옆을 매개로 한 대화를 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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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문정현님의 댓글

초새벽 미니버스 25인승으로 출발하여 온종일 나가노로 이동하고
군마로 둘러서 일본의 아름다운 대자연속에 하루를 보냈습니다.- 금요일-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산세와 비경이 지상계의 영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낙엽길 첩첩 쌓여가는 맑은날에 날씨까지 겹겹으로 협조를 해서
금강산 천지를 방불케 하는 비취색의 호수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가을에 낙엽이야기 할 줄 알고 하얀 겨울에 눈밭 이야기 하는
순리가 생활리듬이련가 하는 생각에 평일 뜻하지 않는 순례길에
동승을 했었습니다.

조항삼 선배님께서 시간 내어 가을 소리 좀 담아 보라고 하시는
댓글이 예뻐서 말입니다.
낙엽길 자박 자박 걸을때 마다 사각사각 날 따라 오는 푹신한
발길의 쿠션과 가을소리가 내년을 기약하더만요.

인규 목사님 서울은 덕수궁 돌담길이 요즘도 낙엽길로 계절의
멋을 더해 주는지요. 발길 한번 옮겨 보시면 싶습니다.
왜 가을에는 낙엽이 화두의 주제가 되는지 말입니다.
늘상 한강만 바라보고 계실까 참 궁금해 집니다.....ㅋㅋㅋ

이인규님의 댓글

신라시대 낙엽이나 모악산 낙엽은 옆으로 떨어지는 가?
해 마다 이 때 쯤이면 단풍이야기 낙엽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때 마다 댓글을
달아야 하는지 댓글이 낙엽신세가 될 것 같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낙엽이야기 하다가 낙엽에 묻히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내장산 단풍 놀이가 아득한 신라시대로 갔다는 말에 뜻 밖의 감동 먹고 갑니다.

문정현님의 댓글

많은 분들이 조회를 하셨는데
급하게 낙엽 찾으러 가셨나 봅니다.
오타까지 걱정마셔요.

오타는 양념이라고 숫자개념 아니면
그런데로 알아 묵고 사는거지롱 !!~

이판기님의 댓글

이 곳에 낙서하면
언제나 맨 먼저 달려와 꼬리를 달아 주는 건
역시 도꾜의 꿈이군요. ㄳ. ㄳ.

낙옆이 낙엽인지, 낙엽이 낙옆인지
햇갈려 수정할까 하다가
그냥 두기로 하였습니다.

문정현님의 댓글

기억에 담고 싶은 예화 입니다.
요석공주와 원효대사의 만남이
드라마틱 하지만 역시나 아들의
마음세계도 깨달음에 큰 획을 긋는
대화 같습니다.

허물을 줄이려 노력하며 살지만
완벽하기 어렵다는 뜻일까요.
인간미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낙엽길 !~~~~~
늦가을의 정취속에 성장의 의미를
자연속에 묻고 올랍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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