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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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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개혁


김연신 한국선박운용 대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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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그림이 있다. 모나리자도 아니고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도 아니었다. 제목도, 화가의 이름도 모르지만 화면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예수님이 고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와서 성전을 찾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었다. 성경책에 그 장면이 나온다. 성전 안에 희생 제물을 파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여기는 내 아버지의 집이요, 기도하는 곳이다”라고 선언하면서 그 사람들을 쫓아내는 장면이다.

요새 말로 하면 교회 안마당까지 들어와서 장사하는 노점상을 웬 청년이 단신으로 철거하는 장면이다. 당연히 평화롭지 않다. 비둘기가 놀라서 푸드득 날고, 묶여 있던 염소도 쳐다본다. 예수님이 완력을 조금 행사하셨는지 그림 속에는 엎어진 좌판도 보인다. 무엇보다도 분노에 찬 노점상들의 표정이 생생하다.

한 마디로 경악과 분노다. 그들은 교회 안에서 상행위를 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리도 없다. 그동안 죽 그렇게 살아 왔으므로. 어떤 청년이 갑자기 나타나서 이 교회가 자기 아버지 소유라고 주장하면서 장사를 못하게 하니 기가 차지도 않은 것이다. 조금 있으면 큰 싸움이 한 판 일어날 것 같은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다.

개혁, 혁신, 변화 이런 단어가 주는 뉘앙스가 그렇다.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에게는 그냥 세상 풍경의 일부가 바뀌는 데 불과하겠지만, 개혁의 결과 불이익을 받을 사람들에게는 생사가 달린 문제이다. 작게는 현재 누리고 있는 삶의 수준이 변한다는 말이요, 크게는 생존이 위협 받을 수도 있다. 저항하는 것이 당연하다.

반면에 개혁의 결과 이익을 볼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리더는 모든 사람들이 이익을 볼 것이라고 하는데, 그 사람이 다른 사람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보장이 없다. 총론적으로는 좋은 것 같은데 각론으로도 자기에게 좋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러므로 열렬히 동참하기도 힘들다. 명백하게 불이익을 볼 이웃이 바로 곁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개혁은 불편한 도정이다. 많은 사람들의 놀람과 두려움 속에서 시작하는 것이 개혁이다. 개혁 작업이 시작되자마자 구성원들은 자기의 지위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느라 분주해진다. 즉, 기득권의 상실 가능성을 계산해 보는 것이다.

대개는 기득권이 상실되는 것으로 결론이 나고, 이를 지키기 위하여 뭉치기 시작한다.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으므로 쉽게 뭉쳐진다. 개혁의 주체에게 대항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조광조가 어떻게 죽었는지, 정조를 향한 암살 시도가 얼마나 많았는지 일별하면 이런 이치를 쉽게 알 수 있다.

기업활동에서는 신상품 하나 새로 개발하는 것도 개혁이다. 기존 상품의 생산, 영업, 판매에 관련된 직원들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고로 일상의 경영활동이 여기서 시작된다. 많은 사장들이 고민하는 것도 이 문제이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개혁 작업에 착수하여야 하는 리더는 무엇부터 하여야 할까? 우선, 부단하게 개혁의 필요성을 알려야 한다. 현재의 상태가 얼마나 위험한지, 이대로 가면 어떤 위험이 닥치는지 조금도 쉬지 말고 알려야 한다. 말로 하고, 글로 하고, 포스터로 알리고, 동영상도 제작하여야 한다.

동시에 개혁이 완성되면 결국 대다수의 사람들이 임박한 위험을 멋지게 피하고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하여야 한다. 즉 위기의 실체를 전달하고 비전을 제시하여야 한다. 쉽게 되지 않는다. 그러나 될 때까지 하여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

언제까지 하면 되는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우리 모두 큰일 나겠구나’ 하고 인정할 때 까지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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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정해관님의 댓글

오늘 현재 김옥열 사장댁 방문객 65명, 가만히 잘 있는, 여늬 홈피와 특별히 다를게 없는 우리사랑방을 [회원코너-가정방문 운동]으로 몰아넣고 있는 새 바람은 분명 '변화와 개혁'임에 틀림없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오바마 돌풍으로 "CHANGE!" 바람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위글의 필자도 지적한 바와 같이 아무리 바람직한 [개혁]도 모두가 박수치며 호응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이런 저런 사연으로 때로는 오해도 하고 저항도 하고 무관심하기도 하여, 처음과는 달리 의욕이 꺾이고 잘못하면 중도포기의 사태도 없지 않는 법이지요.

한편, 바쁘다고 바늘 허리에 실매어서는 안되는 바와 같이 좀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급적 많은 동지들의 협조를 구해서, 그리고 지혜와 용기를 갖고 임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정현님의 댓글

리더의 이끌림에 맡겨도 참 좋을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개혁을 위해서는 끝없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알려야 한다는
결론이 그렇제 하면서 맺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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