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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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유머는 긴장감을 풀어준다. ‘유머 감각이 부족한 사람치고 의식구조가 썩 잘 되어 있는 사람은 드물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의 촌철살인적 유머는 압권이다. 처칠이 의회에 30분 늦게 도착하자 야당 의원들이 잘 걸렸다는 듯이 “게으르다”고 질타했다. 처칠은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예쁜 부인과 살면 일찍 일어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내 폭소가 터지고 의사일정은 순탄하게 진행됐다. 정색하고 변명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또 있다. 화장실에서 구석진 변기를 골라서 소피를 보는 처칠에게 야당 대표가 ‘왜냐’고 묻자 “나의 큰 물건을 보면, 다들 떼어가고 싶어하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야당과의 관계를 원활히 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미국에는 대통령 연설문에 ‘유머’를 넣어주는 비서가 따로 있을 정도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이중인격자라는 비판을 받자 “얼굴이 두 개였다면 왜 이런 중요한 자리에 하필이면 이 얼굴을 갖고 나왔겠느냐”고 받아넘겼다.
한자문화권인 우리는 ‘농담’을 유머와 비슷한 뜻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를 잘 파악해야 한다. 자칫 ‘지금이 농담할 때냐’고 핀잔을 듣기 일쑤다. ‘과묵이 미덕’인 전통적 기준에서 입 가벼운 사람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물론 이제는 많이 바뀌었다. 웃음은 숨막히는 인생에 넉넉함을 안겨주기에 웃기에 힘써야 한다. 임어당(林語堂)도 말했지 않은가. “유머는 문화 수준을 높이는 변화의 중요한 요소”라고.
웃는다는 것은 즐겁다는 뜻이다. 엔도르핀이 돌아 즐거우면 하는 일에 보다 많은 애정을 쏟게 되고 고객 등 이웃에도 전파돼 생산성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말수가 줄었다고 한다. 즐겨하던 농담도 안 한다는 게 보좌진의 귀띔이다. 취임 후 2개월 남짓 일찍 출근해서 일하는 ‘얼리 버드’와 ‘무휴일’을 선언하면서 새벽부터 뛰었지만 성적표가 좋지 않기 때문일까. 어두운 경제전망과 인사파동 등에 따른 국정운영 지지도 하락 등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삭막한 현실에서 윤활유 구실을 하는 농담과 조크를 적절히 구사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황종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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