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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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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5월도 지나갑니다.. 때이른 무더위에 심신의 피로를 날려 보낼 詩 한수, 음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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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오월

                          노천명/시인

 

 

청자(靑瓷) 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머루순이 벋어 나오던 길섶

어디 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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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고종우님의 댓글

누구는 골똘히 詩를 쓰고 누구는 그 시를 공유 하고저 정성껏 옮겨 오시고 누구는 다복 다복 읽고 가지만 나는 이시를 또 곱씹어서 낭송 해 볼꺼나?

조항삼님의 댓글

언제 낭송해도 감성이 피어오르는 작가 특유의 상큼한 향기가

폐부를 바늘로 찌르는 듯 하네요.

 

5월의 삼라만상은 목석 같은 사람이라도 자연의 유혹에

가슴이 두근거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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