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이 눈을 뜨다 ...조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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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이 눈을 뜨다 ---조용헌 살롱 <조선일보>에서--
근래 한반도 경제와 정세에 대하여 비관적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 우울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사는 게 우울한데 어디 즐겁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야기꾼은 없을까? 최근에 '이바구 클럽'에서 만난 문화 평론가 박세당(53)이 주장하는 '한반도 봉황론'은 한번쯤 들어볼 만한 흥미로운
거대 담론이었다. 한반도가 생긴 모양을 토끼로 보던 때가 있었고, 그다음에는 호랑이로 보기도 하였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박세당은
봉황으로 보아야 옳다는 것이다.
한민족의 기원은 북방 유목 민족이고, 이 유목 민족은 날짐승인 '새'(鳥)를 토템으로 숭배했다.
우리나라 마을 입구에 세워놓았던 '솟대'가 이를 말해준다. 북방 유목 민족에게 '새'는 죽은 조상의 혼령이었기 때문에 조상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영물(靈物)로 간주했다.
만주 지역의 청나라 유적지에 가보면 궁궐 안 중심부에다가 돌기둥으로 솟대를 세워 놓고 새를 숭배한
흔적이 보인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난생설화(卵生說話)도 같은 맥락이다. 새를 신격화한 상징이 바로 봉황(鳳凰)이다.
한반도를 봉황으로 보자면 남한이 머리에 해당한다. 목포 쪽이 봉황의 부리이고, 동해안이 봉황의 벼슬, 대구쯤이 눈에 해당할까? 북한은 봉황의 목
부위이고, 만주를 비롯한 북쪽 대륙은 봉황의 몸통, 캄차카에서 일본까지는 왼쪽 날개이고, 중국 동해안은 오른쪽 날개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세당은 그동안 잠자고 있던 봉황이 21세기에 들어와 비로소 눈을 떴다고 주장한다. 본격적 활동을 개시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눈을 떴다는 증거는 무엇인가? 봉황은 불(火)과 바람(風)을 상징한다. 불은 자동차, 원전, 반도체, 건설과 같은 제조업이고, 바람은
통신 산업과 한류(韓流)라고 본다. 불과 바람에 관한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으니 봉황이 눈을 떴다는 증거로 본다. 이번에
싸이가 신곡을 발표하자마자 며칠 만에 세계 젊은이 1억명 이상이 시청했다는 것은 봉황의 날개가 일으키는 바람이 아니겠는가! 봉황의 핵심은 부리와
눈이 있는 머리 부분이므로 눈을 뜬 21세기에는 한국의 역할이 작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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