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野雪), 소통의 리더십
컨텐츠 정보
- 0댓글
-
본문
1. 야설(野雪)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눈을 뚫고 들판 길을 걸어가노니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를 말자.
오늘 내가 밟고 간 이 발자국이
뒷사람이 밟고 갈 길이 될 테니.
穿雪野中去(천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朝我行跡(금조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이양연(李亮淵·1771~1853)
조선 정조와 순조 때를 살다 간 시인 임연당(臨淵堂) 이양연의 작품이다. 김구(金九) 선생의 애송시로 많은 애독자를 갖고 있다. 서산대사의 작품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정작 서산대사의 문집인 '청허집(淸虛集)'에는 실려 있지도 않다. 이양연의 시집 '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에 실려 있고, '대동시선(大東詩選)'에도 이양연의 작품으로 올라 있어 사실상 논란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짧은 시에 촌철살인의 시상(詩想)을 멋지게 펼쳐내고, 따뜻한 인간미와 깊은 사유를 잘 담아내는 이양연의 전형적인 시풍(詩風)을 보여준다.
어느 날 눈길을 헤치고 들판을 걸어가면서 자신의 행로가 지니는 의미를 반추해본다. 누가 보지 않아도 똑바로 걷자. 혹시라도 내 행로가 뒤에 올 누군가의 행로를 비틀거리게 만들지도 모른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똑바로 살자. 내 인생이 다른 인생의 거울이 될 수도 있다. 아마 이런 뜻의 잠언(箴言)이리라. 순백(純白)의 설원(雪原)에 서면 맑은 영혼으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나 보다. (안대회. 성균관대교수. 한문학) ---조선일보에서.---
2. 국민대통합 이루자면 ‘소통의 리더십’ 발휘하라 ---세계일보 사설---
박근혜 정부를 이끌어갈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이 사실상 확정됐다. 국무총리 후보자, 17개 부처 조각에 이어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정기획·민정·홍보수석 내정자 명단이 어제 발표됐다. 나머지 6명의 수석 명단은 수일 내 결정된다고 한다.
내각과 청와대 보좌진 인선에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전문성과 안정성이 키워드다. 그 결과 써본 사람을 믿고 또 쓰게 된다. 장관 후보자 17명 중 7명이 박 당선인과 일해본 인연이 있다. 함께 일해 보지 않은 사람도 대부분 전문가·관료 출신이다. 3선 출신인 친박계 측근 허태열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의 남은 인선도 이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관심은 ‘소통’에 모아진다.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각종 정책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불통(不通)’이다. ‘여론과는 담을 쌓고 산다’는 소리까지 나왔을 정도이니 정책마다 잡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4대강 사업 논란은 대표적인 예다. 박 당선인의 소통을 우려하는 소리는 벌써부터 나온다. 지난 5년 동안 ‘불통’이 정치의 선순환을 가로막는 요소로 등장했으니 나오는 걱정이다.
‘소통하는 정치’를 하자면 내각도 중요하지만 청와대 비서진의 역할은 더없이 중요하다.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과 국민·정치권의 생각을 쌍방향으로 막힘 없이 흐르도록 하는 것이 대통령 참모진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이 공약한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가 작동하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 총리와 장관에게 권한과 책임이 주어질 때 의견은 쌍방향으로 교환된다.
문제는 제도보다 사람이다. 국민과 소통하고 정치권과 대화하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정이 펼쳐질 때 박 당선인이 말한 국민대통합은 시작된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