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인용

‘중국 조선성’ .......황종택

컨텐츠 정보

  • 0댓글

본문

‘중국 조선성’<세계일보>
분단 고착화 바라는 중·일의 속내
참담한 탈북 행렬, 남과 교류하길
  • 서방 국가들은 북한을 ‘로그 스테이트(rogue state)’라고 부른다. ‘깡패 국가’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 테러지원국인 쿠바, 이란, 수단, 시리아 등과 사촌 반열이라고 하겠다. 미국 주도의 시각에 사안마다 무조건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요근래 북한의 행태를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아니 그래, 백주에 느닷없이 연평도에 대포를 쏘아대다니, 글로벌 개명천지에 될 법한 일인가. 그것도 민간에까지. 인두겁을 쓴 ‘그릇된 욕망의 괴물’이 아니고선 저지를 수 없는 전쟁범죄다.

    되돌아보자. 사실 북한은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평화를 저해하는 불장난을 수없이 자행했다. 6·25 남침에서부터 일련의 테러 공작, 미사일 개발과 핵 실험 등 북한 정권의 끝없는 죄악상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북한은 국제협정을 지킬 생각조차 하지 않는 범죄국가로 낙인찍혀 있는 것이다. 어글리 노스코리아! 이런 북한에 세계인은 등을 돌리고 있다. 오직 하나, 중국만이 두둔한다. 천안함 사태에 이어 명백한 도발인 연평도 공격에 대해서도 북 감싸안기로 일관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의 불투명한 미래다. 중국이 자신들을 돌보는 국제사회의 후견인 역할을 충실히 해준다고 해서 안주해도 좋을까. 아니다. 공짜는 없는 법이다. 비밀문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국 정부의 외교전문에는 “한반도 일부를 중국에 할양하는 방안”이란 의혹까지 제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우에 불과할까. 불행하게도 개연성이 없지 않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중국에 예속되는 북한 경제를 심각하게 봐야 하는 것이다. 북한은 원유의 90%, 소비재의 85%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자원의 70% 이상을 중국에 팔고, 대외교역의 75%를 중국에 기대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이미 ‘중화인민공화국 조선성(省)’으로 전락한 셈이다. 남루하기 짝이 없는 오늘 북한의 초상화는 만성적 식량난에 꼬리를 무는 탈북 행렬에 여실히 드러나 있다. 게다가 북한 정권 공백시 중국군의 ‘평양 입성’ 가능성은 한반도의 영구분단을 우려케 한다. 3년여 전부터 선양군구 소속 제39 집단군구 제190 기계화보병여단 지휘본부에는 한반도가 포함된 군 기동훈련 대형 지도가 걸려 있다고 하니, ‘조선성’ 신세를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은 10여 년 전부터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발해 강역은 물론 한강 이북의 땅이 중국 영토였다는 논리를 편 바 있다. 중국의 검은 속내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일본은?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 같은 이는 “북한은 중국에 통합되는 게 최선”이라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을 정도다. 헛소리로만 치부해선 안 될 일이다. 한반도 분단 고착화를 바라는 일부 주변국가의 시각인 것이다.

    그렇다. 남북 갈등이 지속돼선 남과 북 어디에도 도움되지 않는다. 백해무익이다. 진정한 의미의 한민족 주체성 확립이 요구된다. ‘현상유지적 평화’가 아니라, ‘통일 지향적 평화’로 발전시켜야 한다. 평화와 통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추동력은 남북관계의 진전이다. 북한은 남한과의 대화와 교류협력에 나서는 게 순리다. 북녘 땅을 편입하려는 중화 패권주의에 놀아나선 민족사의 죄인이 될 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또한 중차대하다. 무엇보다 남북 평화 정착과 통일에 대한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 치유가 급선무다. 극좌와 극우가 아닌 두익사상 같은 합리적 방안에 주목해야 한다. 수레는 두 바퀴, 새는 양 날개로 전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과의 대화를 원칙으로 하되 유사시 북을 제압하고도 남을 튼튼한 안보력이 전제돼야 한다.

    춘추좌씨전에 “평안히 지낼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고(居安思危), 생각을 하면 준비하고(思則有備), 만반의 준비가 돼 있으면 근심이 없을 것(有備無患)”이라고 했잖은가. 그래야만, 북을 평화통일의 대의에 나서게 할 수 있다. 북녘 땅을 ‘중국 조선성’으로 전락하게 방치할 수는 없다. 선조와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논설실장

관련자료

댓글 2

정해관님의 댓글

옛날 클린턴이 그랬다던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라고...(그런 슬로건으로 그는 대권을 접수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큰 뜻을 이루는데에는 "그래 중국이야!"를 되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남북의 통일을 위해서도, 천일국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삼국시대 김춘추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그러나 그런 지혜로 저 때국을 요리해야할텐데....
(사실 김춘추 당시의 외교는 우리민족에게 '결과적으로' 너무나 큰 손해를 가져 왔음을 최근 사학자들의 견해를 듣고 깨달은 바가 크다)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