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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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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입니다.



어느덧 가을입니다.
지나간 여름은 위대하였습니다.

태양 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눕히고
광야로 바람을 보내 주시옵소서.

일 년의 마지막 과실이 열리도록
따뜻한 남국의 햇볕을 이틀만 더
베풀어 주십시오.

과실이 익을 대로 잘 익어
마지막 감미가 향긋한 포도주에
깃들일 것입니다.
.

지금 혼자만인 사람은
언제까지나 혼자 있을 것입니다.

밤중에 눈을 뜨고 책을 읽으며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질 때 불안스러이
가로수가 나란히 서 있는 길을 왔다갔다
걸어 다닐 것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집니다.
아슬한 곳에서 내려오는 양
하늘나라 먼 정원이 시든 양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집니다.

그리하여 밤이 되면 무거운 대지가
온 별들로부터 정적 속에 떨어집니다.
우리도 모두 떨어집니다.
여기 이 손도 떨어집니다.

그대여 보시라,
다른 것들... 만상이 떨어지는 것을...

하지만 그 어느 한 분이 있어
이 낙하(落下)를 무한히 다정한 손길로
어루만져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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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정해관님의 댓글

사랑이 가없으신 님께서는 '하루 이틀만 더..'가 아니라 그 수십배도 더 많은 날들을 허락하고 싶으실거라고 생각하면서,
'알면서도' 작품의 구성을 위해, 혹은 순진무구한 마음의 표현으로다가 서원하는 시인의 의도를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숨기고 싶지 않습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늦여름 태풍이 할퀴고 간자리
이 곳 저 곳 피해의 흔적이 안타깝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군요.
폭풍에 볕은 누그러들고 하늘은 한층 높아졌네요.

살랑거리는 바람에 나무의 체취를 감지하며
의욕이 넘치는 가을을 맞이 하렵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가는 세월을 잡을 수가 없으며
을숙도에 날아올 철새들은
입지적으로 좋은 터를 마련하여
니캉내캉 오순도순 알콩달콩
다정하게 남부럽지 않게 살고지고 하자고 하면서 찾아오는 가을과 하나가 되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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