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000만 돌파의 <변호인>을 바라보는 진보와 (보수)진영의 시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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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000만 돌파의 <변호인>을 바라보는 진보와 (보수)진영의 시각-1
금기 깨고 1000만 된 ‘변호인’ 코믹-액션 없고 공감-진정성 있었다 <경향신문>
코미디, 감동, 액션은 없다. 그러나 공감, 분노, 진정성이 있었다. 영화 <변호인> 1000만 관객 달성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흥행공식이 있었다.
2004년 강우석 감독의 영화 <실미도>가 처음 전국 관객 1000만을 돌파한 이후 총 9편의 영화가 1000만을 넘어섰다. <변호인>은 19일 오전 1시 기준(배급사 집계)으로 1000만 27명의 관객을 모으며 개봉 33일 만에 1000만을 넘었다. 이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해운대>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이상 시기순) 등에는 상업영화로서 관객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요건이 존재했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는 분단상황을 적절히 감동코드에 녹였다. <왕의 남자>는 동성애와 해학코드가 있었다. <괴물>은 본격 괴수영화, <해운대>는 재난영화라는 타이틀이 있었다. 하지만 <변호인>에는 이런 코드가 없었다.
<변호인>은 초반 송우석 변호사(송강호)의 세무변호사 활약상이 나오지만 코미디로 흐르지 않았다. 후반부 법정장면의 클라이맥스는 감동보다는 공감과 분노를 자아냈다. 그리고 <변호인>에는 그 흔한 차량추격 장면이나 주먹다짐도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영화는 국내에서는 흥행과는 담을 쌓았다는 법정물이었다.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1998), <인디안 썸머>(2001) 등 주로 코미디나 멜로물의 부속물이던 법정장면은 2011년 영화 <부러진 화살>과 <도가니>가 화제를 모았지만 관객수는 각각 345만명, 466만명으로 1000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실제 일화를 담은 영화였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관객들은 일부러 온라인 영화 평점을 낮게 매기는 ‘평점테러’를 시도하기도 했다.
게다가 1981년 일어난 용공조작사건인 부림사건을 영화화했다. 영화가 가진 정치성이 흥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변호인>은 이 금기(禁忌)를 보란 듯이 넘었다. 영화는 실제 고문을 당한 제작자의 참여와 피해자들의 고증을 성실히 받은 진정성도 돋보였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지금까지 한국영화가 쌓아왔던 흥행공식과는 완전 다른 코드로 1000만을 이뤄냈다. 한국영화의 외연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변호인>의 기록은 한국관객 수준의 상승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했다.
경희대 이택광 교수 역시 “실화를 다루는 세계적인 경향이 <변호인>을 통해 국내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1000만을 넘어선 <변호인>은 <왕의 남자>(1051만), <괴물>(1091만)의 기록에 차례로 도전한다. 16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18일 관객 43만명을 모으며 강력한 도전자로 나섰고, 또 설 연휴를 노린 <수상한 그녀>, <피끓는 청춘> 등의 영화가 차례로 개봉해 스크린을 가져간다.
<변호인> 배급사 NEW의 양은진 팀장은 “자체 조사결과 영화를 한 번 본 관객들이 가족이나 지인에게 추천하는 비율이 높아, 스크린수는 600개보다 낮아지겠지만 오히려 설 연휴기간에도 관객수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영화로서 전체 1위 영화인 외화 <아바타>(1330만2637명) 기록경신도 기대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변호인’ 1000만 돌파를 보는 ‘세가지 시선’ ①제작자의 눈
“영화의 힘만으로는 1000만 관객을 넘을 수 없습니다. ‘평점 테러’로 1.3점였던 평점이 지금은 8.95까지 올랐죠. 제 트위터에는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불법 동영상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객이 없었다면 절대 여기까지 올 수 없었어요.”
<변호인>의 제작한 위더스필름의 최재원 대표(47). 16일 서울 강남구의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1000만 돌파의 공을 관객에게 돌렸다. 개봉전 그가 희망했던 관객수는 500만 명이었다고 한다.
그가 <변호인>을 만들게 된 계기는 2012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특강을 하러 갔는데 마침 대동제(축제) 기간이었다. “성지였던 ‘민주광장’에 주점이 세워져 있었어요. 삼성전자 취업한 학생이 무대에 서자 박수가 터져나오더군요. 생경한 풍경에 빈정이 상했죠.”
치열한 대학시절을 보냈지만 이제는 평범한 기성세대가 된 데 대한 반성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던 차에 만난 작품이 <변호인>이었다.
양우석 감독이 건넨 54쪽짜리 <변호인> 트리트먼트(시놉시스와 시나리오 중간 형태)를 읽자마자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러나 정치적 논란도 예상됐다. 아내에게 의견을 물었다.
“대학시절부터 친구였던 아내는 ‘내가 당신을 좋아한 건 굉장히 서슬퍼렇고 아슬아슬한데 서있는데도 즐거워 보였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결혼하고 나서 그런 게 무뎌져서 아쉬웠는데 딱 당신 같은 작품을 만났다’고 말해줬어요. 그 말에 힘을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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