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님 솥에 밥 잡수시고 가세요 - 이종선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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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님 솥에 밥 잡수시고 가세요 - 이종선 수필집
‘밖에 나가 세 명만 꾸어오지’
주일이 되면 본부교회에 참석을 하여 예배를 드렸다. 나는 원리는 잘 모르지만 선생님께 매료돼 나도 모르게 그냥 다가가곤 했다. 생각하면 그립고 뵙고 나면 마냥 좋은 것이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입교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본부교회에 가는 것이 즐거워 기회만 되면 한걸음에 달려갔다. 가면 은혜 속에 푹 빠진다. 어느 순간,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면 나를 기억이라도 하신 듯 한쪽 눈을 스윽 감아주신다. 환한 웃음으로 대해주실 때도 있다. 그럴 때면 행복감을 느낀다. 어리고 부족하지만 선생님의 참사랑에 젖어 내 심령은 무럭무럭 자라났다. 갈수록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이 뼛속 깊이 사무친다.
1962년 본부교회에서 전국식구집회 공문이 내려왔다. 나도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공문을 읽는 순간, 마음이 설레고 온몸이 달아오른다. 집회에 참석한 식구들에게 선생님께서 어떤 말씀을 해 주실까? 또 전국에서 어떤 식구들이 오실까? 몇 명이나 모일까? 모든 것이 궁금하기만 했다.
아침 일찍 걸어서 청파동 본부교회에 도착했다. 식구들이 한분 한분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그 중에는 낯익은 분도 있어 반가웠다. 집회가 시작될 무렵에는 꽤나 많은 식구들이 모여들었다. 성전이 작은지라 다 들어와 앉기가 어려웠다. 앉은 사람, 뒤에 서 있는 사람, 미쳐 못들어온 사람들로 여기저기에서 웅성웅성거린다.
선생님께서 나오시더니 모두 기립시키신다. 전후좌우로 줄을 맞추고, 단상 옆까지 사람들을 채워도 다 들어오기가 어렵자 선생님께서 “오늘은 모두 서서 듣는다”고 선포하니, 그제야 성전 안으로 모두 들어 왔다. 성전 안은 식구들로 빽빾이 들어찼다. 말씀을 서서 듣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그러나 교회가 작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말씀을 하려고 하시다가 선생님께서 별안간 “모두 앉아.” 하신다.
선생님께서 모두 앉혀 놓으시고는 “오늘 몇 명이나 참석했느냐?”고 물으신다. 그때 정문에서 근무하는 식구 한분이 접수자 명단을 가져와 전해 드린다. 선생님께서 명단을 들여다 보시고는 “217명 왔구만.” 하신다. 이윽고 참석자들을 바라보시더니 밖에 나가서 세상사람 3명을 꾸어오든지 납치라도 해다가 220명을 채우라고 말씀하신다. 그러시고는 빙그레 웃으신다.
물론 사정이 있어 못온 사람도 있겠지만, 전국에서 모인 식구가 220명도 못되었으니 식구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한 때인지 짐작이 간다.
말씀이 시작되었다. 선생님께서는 잠시도 쉬지 않고 말씀을 계속하시는데 얼마나 빠르신지 모르겠다. 고향이 평북 정주인 선생님은 간혹 특유의 평안도 사투리까지 구사해 알아듣느라 애를 먹는다. 그래도 나를 집중시키는 그 어떤 마력에 끌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내가 있다는 생각조차 의식하지 못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무려 다섯 시간 가량이 눈 깜작할 새 지나간 것이다.
선생님의 옷은 땀으로 흥건히 젖었다. 말씀이 끝난 뒤에야 손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신다. 얼마나 말씀을 전할 대상이 그리웠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세상 사람이라도 세 명을 꾸어다가 220명을 채우라고 하실 때에 하나님과 선생님의 외로움을 엿볼 수 있었다. 나뿐만아니라 식구라면 누구나 전도를 많이 해야 되겠다고 다짐들 했으리라. 그날 이후 나는 원리를 전하는 사도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다.
(마당발로 알려진 황금숙 평화대사와 김명렬위원장 사무실에서 조우, 저서 증정)
“이 수필집에 실린 글들은 이 관장의 목회 생활과 모심의 생활을 통하여 직접 체험했거나 목격한 사담들이다. 솔직하고 꾸밈이 없는 문장은 그대로 이 관장의 성격을 보여주며, 하나님과 천지인참부모님에 대한 孝誠心과 부부간의 진한 사랑, 그리고 식구들에 대한 友愛心과 어린 사람들에 대한 慈愛心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글들이다.” (김영휘 회장님의 추천사)
“고해와 같다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글쓰기를 벗 삼는다면, 아무리 삶이 힘들고 고달파도 능히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글을 쓰다보면 창조적인 기쁨과 보람, 여유가 생겨난다. 나는 글 쓰는 취미를 뒤늦게 가졌기에 세련된 멋이나 향기는 떨어진다. 그러나 나만이 보고, 나만이 느낀 내 감성과 열성의 한 자락을 펼쳐 놓은 것이어서 정말 애착이 많이 간다. 모쪼록 독자 여러분이 어렵고 혼탁한 세상살이에서 지혜와 용기, 인내심을 얻는데 내 글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다.” (저자의 서문에서)
저서 : 시집 <사랑의 출발><사랑의 둥지><참사랑의 향기><당신은 나의 참사랑>
수필집<참사랑이 피어나는 천궁><님따라 뜻따라><식구님 솥에 밥 잡수시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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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관님의 댓글
<충의애관>의 이종선 관장께서는 위에 보이는 바와 같이 벌써 시집 4권과 수필집 3권을 내셨습니다.
'늦게 글쓰기를 배웠기 때문에 세련된 멋과 향기가 떨어진다"고 겸손해 하지만, 타고난 글솜씨가 아니면 누구도 엄두를 낼 수 없는 수작들이라고 생각 합니다.
오늘도 우연히 김명렬 위원장 사무실에서 조우하여 최근의 저서를 받게 되었지만, 수필이라는 문학의 장르와 관계없이 어쩌면 史官이 쓴 史草처럼 우리들에게 필요한 역사의 기록들을 남기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매우 아쉬운 대목은 그 같은 시와 수필들을 우리 사랑방에 직접 게재하여 주시기를 간청하였으나, 컴퓨터와의 인연이 멀어 어렵다는 현실이었습니다. 역사적인 증언의 귀한 글들을 일독하여 주시기 바라며, 저자의 건승하심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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