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 관리자님께 <승화식과 조문> 고종원 글과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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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정 사랑방코너에 120번글 이곳으로 다시한번 올려주시길 원합니다.
승화식(昇華式)과 조문(弔問) ----고 종 원
참부모님께서는 '장례식'이란 명칭을 '승화식'으로 바꾸어 주셨다. 승화식은 장례문화를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며칠 전 교회 장노님 한분이 돌아가셔서 승화식을 했다. '하늘공원'이라는 장례예식장에는 1, 2층 합하여 방이 여러개가 있다. 다른 방 앞에는 화환이 하얀국화에 검은색 리본 일색인데 유독 장노님을 모신 승화식장만 울긋불긋 화려하게 꾸민 화환이 길게 진열되어 있어 보기 좋았다. 영정도 검은 리본이 아닌 핑크색 리본을 둘렀다. 그 아래 단도 형형색색의 꽃으로 화려하게 꾸며 놓았다.
승화식은 '죽음'을 '새로운 탄생'으로, '애통''비통'의 분위기를 '경건 속의 환송'으로 바꾸어 놓았다. 통일교 식구가 아니라 할찌라도 승화식장과 그 의식의 진행과정을 보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우리도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게 분명하다. 그러므로 승화식은 머지 않아 급속히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장례예식장'은 '승화예식장'으로 이름이 바뀌어야 될 것 같다..
그러나 승화식을 놓고 몇 가지 생각할 점이 있다. 지상생활을 하는 동안 원리대로 바르게 살고 선한 일을 많이하고 생령체를 이루고 가는 사람은 당연히 승화식이 마땅하다. 천안함 사건 때처럼 젊은날 돌변적 사고로 영계에 가더라도 사회와 국가와 민족 등을 위해 공의롭게 살다 가는 분에게도 승화식이 마땅하다. 여기에 비하여 온갖 못된 짓을 하다 죽은 사람에게도 과연 승화식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어야 하겠는가! 그들에게도 화려한 화환과 핑크색 리본을 달아 줘야 하겠는가! 아니다. 그럴 순 없다. 그럼 승화식과 장례식은 공존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지금까지 우리는 '관혼상제(冠婚喪祭)'라고 말해왔는데 앞으로는 '관혼승제(冠婚昇祭)'로 바뀔 수도 있겠다. 아님 종전대로 사용해도 무방할듯도 하다. 육신을 중심으로 보면 두뇌와 사지백체가 완전히 기능을 상실한 것은 엄연한 죽음이 아닌가! 우리는 상가에 가서 죽은이에게 예를 올리는 것을 조문(弔問)이라고 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을 조상(弔喪)이라고 하며, 이를 합하여 문상(問喪)이라고 한다. 아무튼 '喪'은 '죽을 상'인데 '죽음'을 '새로운 탄생'으로 규정하는 승화식에서 이 '喪'을 그대로 쓸지 아니면 신조어를 만들어야 할지는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근조(謹弔), 조의(弔意), 부의(賻儀) 등의 단어도 검토 대상이 된다. 어떤 승화식장에 가보면 색깔있는 꽃바구니에다 '승화(昇華)'가 아닌 근조(謹弔)'라는 글씨를 써서 붙여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근조(謹弔)'란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삼가 슬픈 마음을 나타냄을 뜻하는 글이다. 근조(謹弔), 조의(弔意)의 조(弔)는 '조상할 조'이다. 이것은 상주가 '활(弓)'처럼 마짝 구부린채 지팡이를 짚고 곡을 하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 조(弔)자를 변형시킨 글자도 있다. '입구(口) 밑에 '수건 건(巾)'을 붙여 놓은 글자이다. 입을 수건으로 틀어 막고 있는 것을 형상화 한 것이다. 상주나 문상객이 모두 죽은자 앞에서는 유구무언(有口無言)의 입장이요 심경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승화식은 다르다. 그러므로 승화식에서 조(弔)자를 쓰는 것은 합당치 않다..
우리가 초상집에 문상을 갈 경우 조의금 봉투에 뭐라고 써야 할까 망설여질 때가 있다.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부의(賻儀)를 가장 많이 써왔고, 조의(弔意), 전의(奠儀)', '향촉대(香燭代)', 향전(香奠) 등으로 쓰기도 한다. 그런데 승화식에서는 이런 단어 대신 승화식(昇華)로 바꿔야 할 것인가! 병용해도 괜찮은 것인가!
커다란 문화의 틀이 바뀔 때에는 전통과 신문화가 혼란기를 거치며 점차 새롭게 정착되기 마련이다. 승화식이 새로운 상례(喪禮)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개념에 대한 정립부터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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