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1월 홈사랑 산악회 산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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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하는 일마다 모두다 잘 풀려나갔다. 이른 아침, 내가 예상한 시간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알람도 없이..... 아침마다 행하는 약간의 정성모음도 잘 진행되었고, 입고 갈 옷 고르는 일도, 외출하는 나를 도와주는 아내의 잔잔한 손길도, 시간에 맞추어 내 앞에 나타나 주는 전철도, 멀리 가는 나를 위하여 적절하게 빈 자리가 나타나고, 전철에서 내리니 환승할 버스가, 버스를 타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위치의 자리가, 그렇게그렇게 나는 실타래의 실이 거침없이 풀리는 것처럼 나를 위하여 준비된 일들이 미끄러지듯이 개봉되는 즐거움으로, 약속된 장소를 향하여 뚜벅뚜벅 걸어갔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우리 홈사랑산악회.... 회장도, 회원도, 회칙도 없이, 일 년이 넘도록 회비 한 번 걷은 적 없이, 그러나 단 한 번도 밥 먹지 않고 헤어진 적 없이, 언제나 지갑을 열어주는 독지가가 척척 나타나는 미담 속에, 열 명이 안 되는 적은 숫자로 출발했는데 이제는 20명에 이르는 참석인원을 이루고, 이렇게 재미있게 운영된 우리의 사랑과 우정의 덩어리.....
아, 그러나 이때부터 하늘은 나를 조금씩 질투하기 시작했다. 약속된 시간이 되었지만 약속된 장소를 찾을 수 없었다. 아니, 약속된 사람들을 단 한 사람도 볼 수 없었다. 순간 이거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뜩하게 들어오는 외롭다는 느낌.
어디에서 단추가 잘못 채워졌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래도 가장 믿음직스러운 김명렬 위원장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인가? 그도 나처럼 헤매고 있었다. 갑자기 외롭지 않았다. 동병상련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계시처럼 내 앞에 김위원장이 나타났다. 둘이서 같이 지나가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아도 누구도 약속된 장소를 알지 못한다.
이럴 때 믿을 사람은 역시 늙은 사람이다. 류명락형님께 전화를 하였다. 전화를 하던 김위원장이 깜짝 놀란다. 김위원장과 나는 약속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방황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북한산 둘레길 제2코스와 제1코스를 답사하는 일이다. 예정된 약속지점은 제2코스가 출발하는 탐방안내센터 앞인데 김위원장과 나는 제1코스 끝 부분의 손병희선생묘역 앞에서 서성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약속된 장소에 제대로 도착한 류명락형님과 황광현, 박영기, 서행녀, 진혜숙 제씨는 코스를 출발하고, 나와 김위원장은 코스를 거꾸로 역행하여 그들과 만나기로 하였다. 김위원장과 나는 서둘러 출발했다. 아무래도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잘못한 우리의 발걸음이 바쁘게 움직였다.
제2코스의 중간지점인 보광사 앞에서, 드디어 견우직녀가 만나는 것처럼 우리는 만났다. 너털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해 주시는 일행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마음을 주고받으며, 이런 일도 있다는 함박웃음으로 나를 향한 하늘의 질투를 받아들였다. 그랬다. 하늘은 나를 가지고 놀으신 것이다. 이런 일도 있구나. 실수도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는 정겨운 축복이었다.
이제 제대로 출발한 일행은 아이젠을 흔들며 발걸음을 옮기고, 김위원장과 나는 온 길을 되돌아서서 웃으며 산행을 이어갔다. 한참을 신나게 걸어가고 있었다. 김위원장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김태순 여사에게서 온 전화다.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더란다.
이런저런 사연을 남기며 드디어 일행 8명이 다 모이니 이미 시계는 12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원래 오늘은 유노숙권사가 점심을 내기로 한 날인데, 국가를 위하여 여수로 날아간 연고로 점심을 담당할 독지가의 영광은 인천의 박영기장로가 차지했다. 장작불에 알맞게 구운 오리고기에, 좋은 것만 들어간 오리죽까지, 8명의 참석자는 그야말로 재미있는 운동 뒤에 영양만점의 점심까지 좋은 시간만 가진 느낌이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서 김태순여사가 가지고 온, 인삼과 꿀을 넣은, 몸에 좋은 인삼수를 마시고 또 덕담을 이어 갔다. 김여사는 지난 달에 인삼수를 조금 가져와서 미안한 마음에(?) 이번에는 자기 몸만큼이나 큰 보온병에 잔뜩 가져 오셨는데, 아뿔싸, 먼저 하산하시게 되어서 염치없이 남은 남자들이 모두 물려받았다. 세 분의 여성분들은 개인적 용무로 먼저 하산하시고, 남자들 5명은 나머지 코스를 출발하였다. 길을 가며, 이야기하며, 사정을 들으며, 공감하며 형제의 사랑과 우정을 마음껏 나누었다.
이렇게 해서 북한산 둘레길 제1코스에서 제3코스까지 답사가 끝났다. 둘레길은 제12코스까지 있고, 신고하고 들어갈 수 있는 우이령길이 있다. 우리 1800가정홈사랑산악회는 다음 달에도 멋있는 길을 이어 갈 것이다. 다음 달에는 우리의 축복36주년이 되는 2월 8일이 있다. 어떤 계획이 나타날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2월을 기다린다.
가능하다면 그날 우리의 신혼여행 버스가 지나갔던 북악스카이웨이를 밟아보고 싶다. 형제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을 기다리며 다음 달에 또 좋은 인연이 맺어지기를 기다린다. 이제는 절대로 약속이 어긋나지 않도록 정확한 계획을 발표할 것을 약속드린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었다. 의도되지 않은 어긋남이 주는 견우직녀의 만남. 그래서 다시 한 번 더 하늘 앞에 감사드린다. 나를 질투하신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하시느라고 파격미를 주셨구나하고 마음 속의 방긋웃음으로 하늘 앞에 감사드린다.
thank God it’s Tuesday. Oh, TGIT! How about going hi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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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님의 댓글
천천히 음미할 시간이 없어서 통과했다가
다시 자리 잡고 ....
무엇보다 새벽아침 부터 출발까지 기분을
업그레이드 시켜준 차선과 빈좌석의 행운을
만끽하시고 역시나 하늘은 교장님을 딥따로
챙기고 사랑해 주신다고 얼마나 좋아라 하셨을까
짐작해 보았습니다.
친절이 넘친 약도로 위원장님과 똑 같이 속을
태웠다니 그것도 우연이 아니고 동반할 산우까지
세트로 묶어 주셨습니다.
돌아서 둘러서 그렇게 도중에도 만날 수 있다니
이름 그대로 둘레길 입니다.
1800가정 축복을 받으시고 북악스카이웨이를 전세 버스로
한양 서울의 지축을 흔드셨던 기억들까지 유추하면
북한산은 선배님들께 역사의 현장이 되겠습니다.
교장님 ~
1월 산행 배낭깃 잡고 졸랑 졸랑 따라 댕긴 기분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
조항삼님의 댓글
눈길을 떼지 못하며 허전한 맘을 멜로디에 띄우며 엄동설한을 녹여
봅니다.
개근을 포기했지만 맘은 님들의 뒤를 졸졸졸 따르고 있군요. 홈사랑산악회의
멘트에 가슴이 울렁거리며 지난해의 부족했던 빛바랜 추억을 댓글로 세척하며
지금 열심히 형제자매님들이 흘려 놓은 희망과 사랑을 한 바구니 주웠네요.
참사랑은 관계의 폭을 넓히는 겄이겠지요.
새로 영입되는 얼굴들 홈사랑 로프로 꽁꽁 묶읍시다.
박영기 원장님 오리고기 냄새가 홈을 진동합니다.
만년소녀 태순님의 인삼과 ! 꿀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네요.
그리고 서행녀 권사님 진혜숙 권사님 사랑이 듬뿍 담긴 과일과
계란 절호의 찬스가 아쉽네요.
유명락 목사님의 코믹한 재담에 분위기가 매우 고조 됐으리라
보여지는군요.
전속 사진작가이신 황광현 고문님의 동분서주 하시는 모습 !
김명렬 위원장님의 전체를 진두지휘 하시는 영상이 뇌리를
섬광 같이 스치는군요.
무엇 보다도 산행기를 맛깔스럽게 산해진미 보다도 매끄럽게
묘사하시어 그 영양가로 7일 금식을 해도 거뜬하겠네요.
홈사랑산악회는 무한고속 성장합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세상 천지에 공짜는 없다. (탕감복귀를 연상시키며) 식당에서 밥값을 치른 후 거스름 돈이 10,000원 더 와서 이를 되돌려 줄까 아니면 조상이 도와준 음덕으로 칠까를 고민하며 머뭇거리는 사이에 10,000원 상당의 찻잔을 깨뜨려 버렸다는 일화가 있는 것처럼...' 교장님의 일화가 비스무리 하네요.
김명렬님의 댓글
문제의 발단은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는 어느 등산가의 룰레길 설명 싸이트를 찾아
버스153 번의 마지막정류장을 올려놓은 나에게 있었다.
1번 출구 01번 하나만 올려 놓았더라면 제대로 안내가 된건데 ... _^^_
pak principal nim도 마라토너kim 여사도 나도 하나보다는 3대를 안내해놓은것이
더 빠르게 올것임으로 하여 153을 타게 된것이
역방향의 출발점이 된곳에 도착하게된것이다.
춤고 눈이와있고 여수에 많이들 가있는 상황이고 하여 일주일전 공지 할때도 망서렸는데
어떻든 지난달 예기한 바도 있어 추진하는 방향하에 게시판 창에 띄우고 문자메세지로
올만한 분들한테만 게시판 참조로 단 한번 메세지를 보냈었다.
예상(영감)대로 참석을 많이 못한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좋은 교훈을 많이 얻은것은 사실이다.
박영기 원장님의 따뜻한 방에서 장작불 오리구이와 영양오리죽
서행녀님의 잘 깍아 많이도가져오신사과
김여사의 홍삼차와 귤 처음오신 진혜숙님의 삶은달걀
유머많은 유명락성님의 띠끈한커피 감사했습니다.
또 우리들을 눈밭의 모델로 만든 고마우신 황작가님!
사진이 기다려 지네요.
* Liberty without learning is always in peril and learning
without liberty is always in vain.
(배움이 없는 자유는 언제나 위험하며 자유가 없는 배움은 언제나 헛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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