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형무소에 걸린 漢詩(한시)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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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일정중 서대문 형무소 기념관을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다. 다 헐리고 기념으로 남겨 둔, 숫한 독립투사들이 투옥되고 죽어갔던 당시의 건물 벽에 작자도 미상이고 심지어 제목도 없는 한시(漢詩) 한 수가 눈에 띄었다. 처음엔 걍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와 내용을 음미하다 가슴시린 내용이 우공을 울렸다.
一枝李樹 作爲船 오얏나무 가지하나로 배를 만들어
欲濟蒼生 泊海邊 나루에 배를 대고 창생을 구하렸더니
一寸功未 就先身溺 적은 공도 이루기 전에 몸이 물에 빠지니
誰算東洋 樂萬年 뉘 있어 동양의 만년 평화를 헤아릴꺼나....
오얏나무는 근본이 배를만들 재료가 아니다. 작자는 본인이 본래 독립운동의 재목이 아님을 오얏나무로 비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울림과 평화를 위한다는 대의를 위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평화를 여는 배를 만든다로 비유) 역시 작은 공도 못이루고 형장의 이슬로 가게되니 뉘 있어 동양의 평화(樂)를 논할꺼나....
우공은 본래 천일국 건설의 재목이 아니다. 그럼에도 섭리의 작은 일각(一角)을 담당하겠다고 이리뛰고 저리 달리고 하였다. 그러나 작은 공도 못 이루고 몸이 먼저 물에 빠진다(정년이 되어가고 있다) 뉘 있어 천일국 완성을 헤아릴까나...
갑자기 이 시를 남긴 작자가 우공으로 덮히어 온다.
40년 가까이 달려 온 뜻 길에 시 한수 남기고 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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